고리 앞바다에 뜬 반핵보트

2005.01.08 | 미분류

[1월 7일 고리 앞바다에 뜬 반핵보트]
  -경상북도 울주군 서생면, 기장군 장안읍

초록행동
초록행동단은 어제 저녁 신고리 1,2,3,4호 핵발전소 예정지인 울주군 서생면에 도착해 지역주민들과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지난 6년간 계속된 반대투쟁으로 인해 지역의 동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초록행동단이 이런 지역에서 새로운 반대투쟁의 불씨가 되어 달라 부탁했다.

이 지역은 1978년 우리나라 최초로 상업적인 원자력 발전이 시작된 곳으로, 현재 4기의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며 이 지역에 4기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최종 결정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이미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일단 추진해놓고 보자는 밀어붙이기식 사업추진을 하면서 주기기공급, 설계기술용역, 원전연료공급 등의 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 외에 부지 선정과정에 있어서도 환경영향평가의 주민공청회도 개최하지 않고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예정부지 인근 40km이내에는 500만명이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으로 입지선정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오전 9시 행동단의 행동이 시작됐다. 서생면 생존권 수호위 손봉락 사무국장의 안내로 발전소 예정부지를 한바퀴 돌고 우리는 현재 운영중인 고리원자력발전소 정문에서 주민 20여명과 부산, 울산지역의 환경단체들과 함께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계획 철회’를 위한 집회를 시작했다. 원자력 발전소 앞에는 이미 많은 기자들이 나와 있었으며 우리는 태양광 자동차를 이용 즉석해서 무대를 만들었다.



부산 지역 반핵운동가  김복녀님는 “꿈에 부풀어 핵발전을 시작한지 채 10년이 안되어 핵발전소가 더 이상 꿈의 에너지가 아님이 밝혀졌음에도, 아직 우리나라는 핵발전소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정부정책이 변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말했다. 서생면 생존권 수호위 김석규 위원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고리 1,2호기 핵발전소 계획을 볼 때, 한국수력원자력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망각하고 있는 기관이다.”라고 규탄했다. 이에 초록행동단 김제남 단장은 “일부 기업, 집단의 이익을 위해 지역공동체, 자연의 파괴를 강요하는 핵발전소 건설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 더 이상 미래세대들에게 핵부담을 전가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 외에도 부산지역,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규탄발언에 동참하여 신고리 핵발전소 계획 철회 집회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후 행동단은 핵발전소 앞바다에서 고무보트를 이용해 해상시위를 벌였다. 4명의 초록행동단이 고무보트 위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현수막을 펼쳤고, 이어 핵발전으로 인한 위기상황임을 알리는 연막탄을 터트리고 핵발전소 앞바다를 몇 바퀴 돌았다. 이와 동시에 나머지 행동단은 방파제 위에서 신규핵발전소 건설계획 철회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동참했다.

향후과제
지역주민들은 간담회를 통해 고리도롱뇽, 천연기념물 수달 서식처에 관한 조사 및 지역의 철기, 청동기 문화재 분포에 대한 조사를 초록행동단에게 부탁했다.

오늘 도움주신 분들
-창녕환경운동연합 (숙소, 저녁식사)
-서생면 생존권 수호위 (아침식사)
-울산시의회(맛난 김치찌개와 점심밥)
-최종학 국민일보 사진부 차장(귤 한 보따리)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도 따뜻하게 배부르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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