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 – IPCC 제4차보고서에서 밝혀

2007.01.30 | 미분류

지금까지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이다, 아니다, 자연적인 현상이다, 아니다 등 말이 많았지만 드디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이 ‘기후변화는 인간활동에 의해 발생하였다’라고 지적하였다.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IPCC는 제 4차 보고서에서 그동안 새로 얻은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해빙의 증가 등으로 보았을 때 기후변화는 명백히 일어나고 있다‘고 단정 짓고 더 이상 대책을 미룰 수 없다고 하였다.

IPCC 보고서는 90년, 96년, 01년에 이어 4번째 발표되는 것인데 90년 1차 보고서에서는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변화설은 관측상의 한계로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96년 2차 보고서에서는 ‘식별가능하며 인위적인 행동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해 처음으로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를 인정하였지만 산업계와 일부 과학계는 기후변화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라고 반발하였다. 그 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은 2001년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하였다. IPCC는 3차 보고서를 낸 2001년부터 약 6년 동안, 65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대기를 분석하고 이를 위한 관측망을 재정비하여 조사한 결과 인간의 활동에 의해 기후변화가 일어났다고 확신하였고 이를 4차 보고서에 명시한 것이다.

보고서는

▶ 대기 속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산업혁명 전의 280ppm(100만 분의 1)에서 2005년 379ppm으로 증가
▶ 2000~2005년 화석연료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양은 90년에 비해 12% 증가
▶ 남극의 빙하를 통해 지난 65만 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석연료의 사용, 농업 등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대기 중 농도는 산업혁명 전에 비해 매우 높음
▶ 바다의 산성화가 진행되어 ph 0.14~0.35로 상승할 우려가 있음
▶ 지구의 평균기온이 1.5~2.5℃ 오르면 20~30%의 생물종이 사라질 우려가 있음
▶ 지구의 평균기온이 3℃ 오르면 아시아에서 연간 700만 명이 홍수의 위협에 시달리며 세계의 1억 명 이상이 식량부족에 시달림
▶ 지구의 평균기온이 4℃오르면 세계의 5명 중 1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며 북미의 경우 높은 온도로 인한 피해는 예년에 비해 3~8배 증가함

등의 내용을 명문화하였다. 한편 환경배려형 사회를 6가지로 설정하여 분석한 결과 화석연료에 의존한 현재의 대량소비형 사회가 계속되면 21세기말 지구의 평균온도는 최악의 경우 6.3℃ 오르며 해수면은 58㎝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환경배려형사회로 전환하면 온도상승은 1℃에 그치며 해수면도 19㎝로 억제할 수 있다고 발표하여 시급히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도록 강조하였다.

한국정부는 99년부터 3년 단위로 기후변화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99년부터 2004년까지의 1,2 차 종합대책은 온실가스 의무감축이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어 기후변화를 위한 인프라를 다졌고 3차 종합대책은 기후변화협약대응 중심으로 수립되었다. 실제로 3차 종합대책은 기후변화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예산이 전체의 63%를 차지하여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변화 적응에 관한 예산 책정에는 인색하였다. 이제 UN이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변화를 명백히 한 만큼 앞으로는 기후변화협상이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발전하여 기후변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합대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

※ IPCC보고서는 2월 2일에 공개됩니다.

글 : 배난주 /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사진 : JCCCA 제공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