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의 이익을 위해 토지를 강제수용당하는 탕정 주민들

2005.01.16 | 미분류

[1월 15일 재벌기업의 이익을 위해 토지를 강제수용당하는 탕정 주민들]
  – 아산 탕정 제 2지방산업단지 예정지

초록행동단의 하루
초록행동 13일차, 오늘은 외암리 민속마을의 뜨끈뜨끈한 한옥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더니 그동안 밀렸던 피곤이 싹 풀린 것 같다. 아산 탕정 산업단지 예정지를 향하여 숙소를 나섰다. 수도권으로 가까워질수록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짐을 느낀다. 귀가 얼어붙는 차가운 날씨에도 숙소 앞 개울에서는 이미 몇몇 초록행동단들이 일찌감치 나와 얼어붙은 하천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타고 있다.

탕정에 가까이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초록행동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초록행동단이 이렇게 환대받기는 처음인 것 같다. 탕정 사회복지관 앞에 버스가 섰다. 탕정은 포도가 유명한 곳으로, 현재 1차 산업단지가 조성된 이후 지역내 지하수가 오염되어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던 주민들은 더 이상 지하수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건교부와 충청남도지사는 지역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2차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여 단지내 삼성LCD공단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탕정 주민들은 삼성LCD공단으로 인해 토지를 강제수용당할 처지에 놓여있으며, 이는 삼성전자라는 재벌기업에게 개발이익을 주기 위해 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의견을 철저하게 무시한 채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처음에 주민들은 “정부가 하는 일은 막아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으로 이를 받아들였으나, 지금은 그 생각이 바뀌어 6개월간 법률공부, 비슷한 지역까지 방문하여 사례조사를 하면서 이를 반대하기 위한 준비를 자체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오늘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그동안 주민들이 준비해왔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으며, 초록행동단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탕정산업단지 개발 취소를 위한 주민들의 투쟁에 연대하기로 약속하였다.

이후 초록행동단은 계룡산 관통터널 일대 현장조사를 마치고, 저녁이 되어 숙소인 갑사로 이동하였다. 갑사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었고, 주지스님은 초록행동단에게 향긋한 차를 손수 대접해 주셨다. 주지스님은 환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셨으며, 현재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도 계룡산을 지키는 활동에 참여하고 계셨다. 내일 아침공양은 주지스님의 특별한 배려로 오전 6시에 하기로 했다. 과연 몇 명의 초록행동단이 아침을 먹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도움을 주신 분들
갑사 장곡 주지스님께서 향긋한 차를 초록행동단에게 제공해주셨으며 따뜻한 숙소도 마련해주셨습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박재묵 의장님이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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