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생선이 아니다! (스피커 소리를 키워보세요)

2005.02.15 | 미분류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2월 14일은 국제적인 고래의 날이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에서 포경금지를 선언한 날을 축하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고래하면 고래고기를 떠올리거나 어릴적 포경수술에 대해 “고래 잡았냐?”라는 우스개 표현들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고래의 날에 2003년 12월 노르웨이 한 해변에서 죽음을 맞은 “게이코”라는 이름을 가진 고래의 죽음을 떠올려 본다.



게이코는 1993년 꼬마친구의 도움으로 해양공원의 높은 벽을 뛰어넘어 자유를 찾는다는 줄거리의 ‘프리 윌리’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1979년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포획되어  수족관에서 20년을 산 게이코는 동물애호가의 도움으로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졌다.
그러나 오랫동안의 길들여져서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유를 찾은지 18개월만에 죽음을 맞이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게이코”의 죽음을 애도했다. 일본어로 행운아라는 뜻을 지닌 “게이코”는 인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행운아이지만, 그가 받은 행운으로 인해 얻은 것은 죽음이다. 비록 게이코를 살리기 위해 많은 돈이 투자되었고 또한 그의 죽음을 많이 애도했지만, 결국 그 죽음은 인간들의 탓이라는 죄의식에서 아무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 이러한 죄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다시 고래의 상업적 포경을 허용하려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다. 오는 5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약 한 달간 울산에서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가 열린다. 그 회의에서 고래의 상업적 포경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다. 우리나라는 포경허용을 주장하는 일본과 포경금지를 주장하는 미국과의 대결 속에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까봐 중립국으로서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울산의 고래고기전문점의 주인들과 울산시장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내심 포경허용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이에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환경단체들이 상업포경허용을 막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아직까지 고래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상업포경의 허용은 이르다.

그러나 고래에 더욱 위협적인 것은 상업포경뿐이 아니라 인간들이 만들어 낸 바다의 그물, 환경오염, 소음 등으로 인해 더 이상 살아갈 터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고래를 잡지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보다는 고래가 살아갈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래의 보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관점의 차이는 바로 고래를 수산자원으로 보느냐 생태계의 일원으로 보느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바다 로또’ 밍크고래 횡재 잇따라 ” “밍크고래 그물에 걸려 선장, 3천여만원 횡재”와 같은 기사를 볼 때 고래를 단지 수산자원으로 보는 듯 하다.  우리가 고래를 잡음으로써 얻은 작은 행운(돈)은 결국 고래의 죽음과 함께 인간의 죽음을 불러 올 것이다. 고래는 인간보다 훨씬 오래 지구를 지켜온 포유동물이며 해양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르키는 척도로서 중요한 동물이다. 고래는 밥상위의 생선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바다에  고래가 사라져 버린 지금 고래가 “우리의 죽음은 곧 너희(인간)들의 죽음”이라고 하는 경고소리를 우리들은 주의 깊게 들어야 할 것이다.

고래는 왜 보호해야 하는가?
고래는 한 번에 수천 수 만개의 알을 낳는 어류가 아니라 2~3년에 한 마리씩 새끼를 낳는 번식율이 아주 낮을 뿐 아니라  새끼는 성체가 되기까지 장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고래는 생태계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는 생물로써 생태계에서 한 종의 멸종은 생태계를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

* IWC 연례회의란?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는 상업포경 금지 조치 등 고래의 보존 및 관리를 위한 정책을 결정하는 수산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회의로 이번 회의에는 각국의 고래전문가 800여명과 NGO 등 연인원 1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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