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총성을 멈춰라! -스탕 수녀를 애도하며

2005.02.16 | 미분류

지난 2월 12일(토) 브라질 파라주 아마존에서 땅 없는 가난한 이들과 아마존 열대림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도로시 스탕 수녀가 불법벌목꾼들과 농장주가 고용한 암살범의 총격으로 살해당했습니다.

스탕 수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브라질 국민이 되어 1972년부터 37년간 반평생을 아마존에서 농촌 공동체를 지원하고 열대림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에 맞서는 일을 해 왔습니다. 스탕 수녀는 폭력과 살해의 위협 속에서도 가난한 농부들이 무력에 의해 선조 때부터 살아오던 땅을 빼앗기고 아마존 열대림이 불법적으로 대량 벌목되는 것을 반대해왔습니다. 이미 수년전부터 암살범들의 리스트에 올라가 있었고 죽기 직전까지 살해위협을 받았지만 신념을 버리지 않고 활동해 왔습니다. 스탕 수녀처럼 아마존의 많은 주민들이 이런 위협을 계속 받고 있지만 실제 브라질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파라주는 불법벌목, 토지강탈, 노예노동, 환경훼손, 인권침해로 브라질에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브라질에선 1985년부터 2001년까지 1,237명의 농촌노동자가 토지분쟁으로 사망했고 이 중 40%가 파라주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같은 유혈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브라질 정부는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브라질 정부는 토지강탈과 불법벌목을 막고 아마존 열대림과 원주민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 스탕 수녀의 암살에 대한 진상규명과 아마존 열대림 보호를 촉구하는 편지를 브라질 정부에게 보냅시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그린피스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영문 이름과 주소를 작성하시면 작성하시는 분의 이름으로 그린피스를 통해 브라질 정부에게 보내집니다.



보내지는 편지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 파라주 정부에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 아마존 숲의 평화와 보호를 촉구하라는 내용입니다.

Stop bloodshed and impunity in the Amazon forest!
아마존 숲에서 총성을 멈춰라 !

수신 : Mr. 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 Mr. Simao Jatene (파라주 주지사) Ms. Marina Silva(환경부 장관) Mr. Miguel Rossetto(토지개혁부 장관) Marcio Thomaz Bastos(법무부 장관) Mr. Celso Amorim(외무부 장관) Mr. Nilmario Miranda(인권특별비서관)

2월 12일 토지강탈자로부터 아마존 국립 유산을 지키려던 도로시 스탕 수녀(73세)가 잔인하게 암살당하였습니다. 도로시 수녀는 30년 넘게 아마존에 살면서 농촌 공동체가 땅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열대림을 파괴하는 개발계획을 막기 위해 일해 왔습니다. 그녀는 오랫동안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변방지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마존에선 많은 이들이 불법벌목과 토지강탈을 반대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마존의 순교자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마존 숲 위에 더 이상 피가 뿌려지기를 원치 않습니다.

대통령과 주지사, 정부 관료들, 파라주의 주요 관료들은 폭력과 분쟁이 이 지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정부에 요구합니다. 브라질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엄격한 조사를 벌여 책임자를 처벌해야 합니다. 또한 법보다 폭력과 협박이 우선하는 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십시오.

브라질 정부가 이 지역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하루빨리  토지강탈과 불법벌목을 중단하고 아마존 숲과 모든 생명들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참고자료> “불타는 아마존 열대우림”

전세계에 남아있는 열대림 중 가장 큰 아마존 우림은 6만종의 식물, 1만종의 새, 300여종의 동물이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태계 보고이다. 아마존의 숲과 강엔 2천종 이상의 물고기와 분홍고래나 큰수달 같은 해양포유류가  살아가고 있다. 또한 브라질 아마존 우림엔 원주민들을 포함한  2천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숲에 기대에 살아가고 있다. 숲은 아마존의 사람들이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음식과 집, 약초 등 살아가는 모든 것을 제공하는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2001년 1월 브라질 정부는  “Avanca Brasil” (Advance Brazil)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에 400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1만 킬로미터의 고속도로, 수력댐, 전력선, 광산, 가스, 유전시설, 운하, 항구, 벌목허가지 등 산업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계획이 브라질에 남아있는 아마존 우림의 33~42%를 훼손시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해 아마존 지역의 벌목 행위를 금지했던 브라질 정부는 주요 도로와 공항을 점거한 벌목업자들의 시위로 벌목을 재허용했다. 이들은 버스를 불태우는 것은 물론이고 아마존 강을 화학물질로 오염시키겠다고 위협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대토지 소유자들과 곡물 생산업자들은 아마존 북부에 인디오 보호지역을 만들지 못하게 했다. 파라주 지역은 정부소유이지만 벌목업자들은 이를 불법으로 점유한 뒤 임의로 땅을 매매하고 목재를 판매했다.

아마존 우림이 파괴되는 것이 단지 브라질 정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브라질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값싼 합판과 열대 목재를 원하는 국내외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아마존에서 생산되는 목재의 80%는 불법적인 방법에 의해 벌목되고 있다 한다. 브라질 정부가 이미 1997년에 이러한 통계를 발표하였음에도 목재의 주 수입국인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중국, 일본 등은 최소한의 합법적인 방법을 통한 목재 수입조차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생태적인 고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한국 역시 아마존 일대에서 불법 벌목된 목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지구 산소의 4분의 1을 공급한다는 아마존의 벌목이 가속화되면 지구 온난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다. 불타는 아마존. 아마존 숲을 지키기 위한 세계시민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위 글은 그린피스에서 진행중인 캠페인을 번역한 것입니다. ⓒ http://www.greenpeac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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