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기자 간담회 – 환경영향 공동조사는 함께 해야 할 우리의 일..

2005.03.02 | 미분류

지율스님 기자 간담회 – 환경영향 공동조사는 함께 해야 할 우리의 일,
우리 미래의 이야기로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어야.

천성산 고속철도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며 단식고행을 하셨던 지율 스님이 3월 2일 단식 이후 머무시고 계신 정토회에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단식 이후 열걸음 이상을 걷지 못하신다며, 세상의 파장이 그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문을 여신 지율 스님.  
간담회 내용을 요약해서 전합니다.



* (질문) 단식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는데, 어떻게 지내셨는지.
-> (지율 답변) 특별한 일 없이 지냈다. 향후 천성산 환경영향공동조사를 두고 심리적 정리를 하고 있다.

* 환경영향공동조사 3개월 후, 합의가 되지 않으면,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지 않겠는가.
-> 공동조사의 결과도 중요하나, 그간의 문제는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잘못된 영향평가는 국토에 대한 가치 폄하로, 평가 과정이 중요한 것이고, 평가의 결과는 지율인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공동조사 결과 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선 공론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 3개월로는 터널안정성이나 지하수 문제 등 제대로 된 영향평가를 하기 어렵지 않겠는가. 결국 지율스님의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 늪, 계곡, 지하수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밝혀내도록 하겠다.  산 전체에 대한 완벽한 모델링이 아니어도 전문가 분들과 함께 중요한 부분에 대한 조사는 가능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 공동조사 결과에 불복하여 또 단식할 수 있는지.
-> 나의 단식은 환경영향평가와 그 결과에 대한 단식이 아니었다.  단식의 시작을 봐 달라.

* 터널 발파 공사가 중단되는가.
-> 미세한 부분들은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

* 공동조사단 활동에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예상되는 것과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공동조사는 함께 하는 일이다.  여러분 모두가 일을 풀어가는 당사자이다. 내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고, 우리 미래의 이야기임을 강조하고 싶다.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

* 터널공사가 친환경적이지 않는가?
-> 터널이 친환경적이라는 말은 이제껏 전문가들이 문제제기 하지 않았을 뿐인 것이고, 이제야 문제제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샘이 마르고 물줄기가 바뀌고, 습지에 영향이 있으면 공사에도 영향이 가해져야 한다.

* 향후 거취를 어떻게 하실 건지.
-> 천성산에 가야 할 때가 되었다.  경칩이 다가온다. 도롱뇽과 다른 생명들이 깨어나는 시기인데, 돌아야가 한다는 생각이고, 다음 주 초 쯤 가려 한다.

단식 기간에 물과 소금 외에 다른 걸 먹었냐는 의혹과 질문에 대해서는 천성 닷 컴 단식 일지에 다 나와 있다며, 더 이상 답변할 필요와 가치를 못느끼시는 듯 했다.

여전히 세상의 깊이와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다는 두려움.
그러나 초록의 공명이라는 이름으로 국토와 천성산을 수놓는 걸음을 시작하며,
이 걸음이 헛되지 않기를 지켜봐주시길 부탁하셨다.

글 : 정책실 임성희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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