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인 새만금 갯벌을 더 이상 죽이지 말라

2003.01.30 | 미분류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 새만금 갯벌을 더 이상 죽이지 말라

‘지구는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다’ ‘지구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의 의지를 가진 보다 높은 차원의 인격체이다. 사람이 자신의 신체를 존중해야 하듯 지구도 만찬가지다. 지구에 상처를 주는 것은 곧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며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가하는 것은 곧 지구에게 상처를 가하는 일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하나의 느낌이나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곧 삶의 방식이다. 우리 자신과 주위 생명체들에 대한 인간의 의무인 것이다’
위의 글은 ‘구르는 천둥’에 나오는 아메리카 인디언 치료사인 구르는 천둥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다시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인디언의 십계명>을 소개한다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 그 어머니를 잘 보살피라.
나무와 동물과 새들, 당신의 모든 친척들을 존중하라.
위대한 정령에게 당신의 가슴과 영혼을 열라.
모든 생명은 신성한 것, 모든 존재들을 존경심을 갖고 대하라.
대지로부터 오직 필요한 것만을 취하고 그 이상은 그냥 놓아 두라.
모두에게 선한 일을 행하라.
모든 새로운 날마다 위대한 정령에게 감사하라.
진실을 말하라,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오직 선한 것만을 보라.
자연의 리듬을 따르라, 태양과 함께 일어나고 태양과 함께 잠들라.
삶의 여행을 즐겨라. 하지만 발자취를 남기지 말라’

2003년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도도하고도 넉넉한 생명의 물결을 그려보며 자연으로 사는 인디언의 지혜를 배우고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방식을 다시금 새겨본다.

새만금 갯벌은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수산자원의 보고로서, 어민들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자연형 하구갯벌로서, 미래세대의 아름다운 미래이자 천혜의 자원으로서 그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환경단체는 환경정책의 제일 개혁과제로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잘못된 개발정책을 바로잡아 환경정책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요, 하나의 생명체를 생명몰살의 위기로부터 구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종교인들은 생명, 평화, 환경을 위한 기도회에서 죽어 가는 새만금 갯벌에 생명과 사랑의 젖줄을 흐르게 했다. 모진 한파 안으며 현지 어민들과 주민들은 부안에서 서울까지 천리길을 걸으며 새만금 사업의 대안은 새만금 갯벌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그들이 걸어 온 발자국마다 강한 의지로 새기고 있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새정부 출범이후 ‘새만금 신구상기획단’을 구성한다고 한다. 신구상이라 하면 새롭다는 것일진대 그 새로움은 낡은 것과의 결별, 즉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하는 것이자 새만금 갯벌 생명체에 새롭게 눈뜸이어야 한다.  
배가 남산만했을 때 새만금 갯벌에 서서 어머니의 넉넉한 생명의 물의 품안에서 자라 이제 곧 태어날 아기에게 약속을 했다. 생명의 모태인 새만금 갯벌을 보전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말이다. 이제 뱃속의 아이는 8살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 딸아이는 텔레비전에 대통령이 나오면 ‘대통령 할아버지 새만금 갯벌을 살려 주세요’한다. 새만금 갯벌에서 아이들은 자연과 하나로 뒹둘었고 그 아이들은 새만금 갯벌을 살려달라고 미래세대 환경소송을 냈었다. 시민의 공공자산이자 미래세대의 자원이요 이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새만금 갯벌을 매워 없애는 권리를 우리는 누구에게도 허용하지 않았다. 정치인은 시민의 뜻을 받들어 공공자원을 잘 보전하고 관리하도록 위임받은 업무를 하라는 것이지 권한을 남용하여 특정 이익 집단의 배를 불리라고 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98년 새만금 갯벌을 살리자는 지도층 인사들의 100인 선언이래 시민환경단체, 종교단체와 문화예술인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 미래세대들과 지역주민들의 새만금 살리기 운동은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많은 뜻과 마음이 모여 새만금 갯벌을 하나로 닮아 가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한 약속이나 갯벌에 깃든 생명들에 한 약속이 올해는 꼭 지켜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성찰하고 자연에 생태적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아름다운 삶과 이러한 시민들의 삶이 펼쳐지도록 하는 정책과 정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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