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활동모습 (3월 10일)

2006.03.11 | 미분류

<2006 새만금 생명평화를 위한 시국선언>이 있었다.
환경단체에서 시국선언을 한 것은 현 정부 들어서 벌써 두 번째로, 이는 “참여정부”라는 명칭이 무색할 만큼 국민과 정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참여정부를 참여정부라 부를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과 갯벌이 막혀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 모여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에서는 다시 한 번 뜻을 모아 시국 선언을 하였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흔히 주장하는 <농지 조성>이나 <전라도지역의 경제발전> 등의 목적이 아닌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의 산물로 태어난 사업>으로. 오히려 정부 쪽에서 경제면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반 시민의 그리고 갯벌에 사는 어민의 이야기를 전혀 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21세기의 화두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함에 있어서 새만금 간척사업은 환경문제, 경제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어떠한 가치관과 정체성으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다. 표를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얄팍한 정치술수로 시작한 어이없는 사업인 만큼, 갯벌을 살리고 죽이는 일까지 대법원에 맡긴다는 것은 서글픈 우리의 현실이지만, 지금 현실에서는 법조계 최고 이성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믿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중요한 판결을 앞두고 학계와 시민단체, 법조계, 정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의 2200여명이 이 선언에 동참해 주셨으며 현장에는 각 단체의 대표님과 활동가들이 자리를 지켜주었다.

마지막으로 오영숙 수녀님께서 시국선언문을 읽으셨다. 감정이 복받쳐 중간중간 말씀을 잇지 못하시던 수녀님의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는 듯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선언식이 끝난 후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농성이 진행되었다.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에서는 끝물막이 공사가 일주일이나 앞당겨져 돌망태로 서서히 봉쇄되어가고 있다고 하나, 하늘과 사람은 평화롭기만 하다.

글 : 녹색사회국 배난주 nanju@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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