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민운동 탐방기(2) – 그린피스 캐나다의 주요사업

2005.01.21 | 미분류

<사진 : 그린피스 캐나다의 연방의회 선거 캠페인>

그린피스(Green Peace Canada)의 원시림 보전 운동과 유전자 조작 대응

화장지로 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원시림

앞에서 다룬 기후변화 대응 사업과 더불어 그린피스의 3대 핵심사업 중의 하나는 원시림(Ancient Forest) 보전운동이다.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양대 산림지대를 갖고 있는데 보리얼 숲(Boreal Forest)과 그레이트 베어 숲(Great Bear Forest)이 그것이다. 그중  보리얼 숲은 화장지를 만들기 위해 쉴새없이 잘려나가고 있고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이 숲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내가 그린피스를 방문했을때 보리얼 숲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리챠드(Rechard)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보리얼 숲을 지키기 위한 활동은 주로 해당 산림에 대한 조사활동과 벌목을 중단시키기 위한 구체성 있는 캠페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레이트 베어 숲의 경우 현재 벌목이 잠정 중단되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한 로비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보리얼 숲의 경우 현재 한참 벌목이 이루어지고 있어 기업과 직접 부딪혀 이를 막기 위한 활동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은 대규모 벌목을 막기 위해 노조와의 연계활동, 원주민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활동 그리고 언론작업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그린피스 캐나다의 주요 활동은 ‘화장지’ 캠페인인데 처음엔 이렇게 해서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 원시림 중의 하나인 이 숲이 화장지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벌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린피스는 화장지 사용에 관한 지침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기업에 대한 직접 압박을 가하는 활동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즉 원시림을 파괴하는 화장지와 재생화장지를 구별하여 이를 적극 알려내는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캐나다 전역에 걸쳐 있는 보리얼 숲의 경우 단 10% 정도만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나머지는 점차 벌목허가가 나고 있는 실정이라 이 분야의 활동의 절박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린피스 등 시민단체의 활동에 시민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 운동의 성과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활동가는 리쳐드 혼자이지만 그와 함께 이 일을 적극 돕고있는 자원홛동가 그룹이 있는데 이들은 기업에 대한 조사작업과 지침서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그린피스의 세 번째 핵심사업은 유전자 조작 반대운동인데 이는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할 수 있다. 거대 기업 몬산토의 유전자 조작에 맞서 그들의 항복을 받아낸 것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환경운동사에 하나의 획을 그을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린피스는 유전자조작식품 문제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두명의 활동가를 배치하고 있는데 한명은 토론토 본부에 있고 다른 한명은 몬트리올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린피스 캐나다 본부에서 유전자 조작 반대활동을 벌이고 있는 팻(Pat)을 만나 그들의 활동과 성공담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린피스의 주요 활동은 정부에 대한 로비활동과 기업으로 하여금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꼬리표 부착(Labeling)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활동, 직접 행동 등인데 현재는 몬산토에서 진행하는 밀의 유전자 조작실험과 맞서 싸우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데 최근 몬산토로부터 더 이상 유전자 조작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개과를 올리기에 이르렀다.(아직도 몬산토가 약속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싸움은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이들이 벌이고 있는 캠페인의 핵심 내용은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한 지침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정부로 하여금 유전자 조작을 금지하는 제도를 만들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치중하고 있다.
그에게 유전자 조작식품과의 싸움이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더니  몬산토의 예를 들며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 분야의 활동은 정부와의 관계보다 기업을 1차 공략대상으로 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정부와 정당은 라벨링을 원치 않아 정책을 바꾸기 훨씬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에게 유전자 조작식품 수출 문제에 대해 물었더니 자신이 아는 바로는 캐나다의 경우 주요 농산물의 대외 수출이 많지 않고 오히려 현재 인디아와 중국이 유전자 조작 쌀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밝혔다.

                                         최승국(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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