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의 부메랑, 한국 땅에 상륙하다.

2006.06.12 | 미분류

▲ 심재봉화백

중국의 질주가 무서울 정도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는 태도다. 토목공화국 한국과 일본의 경제성장을 답습하듯, 메가톤급 대형 국책사업들이 줄줄이 완성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또한 중국 에너지사용 급증으로 국제 원유와 유연탄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에 완공된 산샤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후변화를 유발할 정도라니, 그 규모를 짐작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1994년 12월 14일에 첫 삽을 뜬 산샤댐은 길이 2309m, 배수구 길이 483m로 세계 최고 기록을 단번에 갈아 치웠다. 산샤댐을 위해 사용된 콘크리트 양만 2800만㎥이며 120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했을 정도니, 환경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만 하다.

경제성장만을 앞세우다보니, 환경재앙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점차 심각해지는 황사가 5월말까지 불어오니, 부득이하게 뜨거운 햇빛이 작열하는 8월 8일에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하는 무리수까지 생겼다. 중국의 한 고위당직자는 중국의 연평균 기온이 2030년까지 최고 2.8도까지 상승할 것이며, 기상혼란이 발생해 곡물생산이 10%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더욱 심화될 환경재앙을 예고했다.

환경의 날을 맞아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이 발표한 ‘중국 생태보호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인당 산림면적은 0.13ha로 세계 평균의 25%에 불과하며, 전체 국토의 60%가 생태계 파괴 위험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황사 발생지인 서북부지역은 중국 전체 면적의 32.19%를 차지하지만, 산림면적은 중국 전체산림의 6%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제성장을 앞세운 지나친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 불법 벌목 등의 단기적인 산림파괴 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중국 사막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이 같은 환경파괴로 인해 사회적 비용은 연간 2000억 달러로, 2005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수준에 달할 것으로 중국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결국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원부족과 부실한 생태 환경이 중국 경제발전의 방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중국 스스로의 판단이다.  

그러나 사막화의 심화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하라 사막부터 중국 고비사막에 이르기까지 지구 육지면적의 1/5이 사막이며, 다른 지역들까지 사막화의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6년째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케냐를 비롯하여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이 올해를 ‘사막화 방지의 해’로 정한 이유도 더 이상 사막화로 인한 환경문제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환경의 날을 맞아, 빈곤과 지속성 없는 토지관리, 기후변화로 인해 육지가 사막으로 변화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사막화가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사막화, 더 이상 다른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곧 부메랑이 되어 한국 땅에 상륙할 전망이다. 황사라는 이름으로.

위  글은  시민의 신문에서  ‘에너지’를 주제로  기획연재  되고있는  ‘이버들의  에너지, 에코리듬  타다’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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