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신문>은 어디로 가야하는가?

2007.05.09 | 미분류

* 지난 해 <시민의 신문>에 문제가 생겨, 시민운동 진영의 힘을 모아 <시민사회신문>을 새로 펴내도록 했습니다. 지난 5월 3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창간 기념 대회가 있었습니다. 공동 대표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제가 개회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은 개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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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특별한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간도 마땅찮은 이 시간에 모임을 열었음에도 모든 것 제쳐두고 이 자리에 오시어 <시민사회신문>의 뜻을 뜻있게 여기시고, 그 뜻이 올바르게 펼쳐지도록 부추겨 주시는 그 격려와 동참과 기대의 뜻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이 신문은 지난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시민 사회의 소망을 담아 시민 사회의 희망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 신문은 ‘시민의 권리 주장’을 위해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시민의 책임 담론’을 만들어 가는데도 더없이 유용한 소통의 도구여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남들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다 지나치지만, 우리는 상처받은 시민의 아픔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그들의 상처를 싸매며 돌보겠습니다. 외딴 곳에 밀쳐있는 사회 약자, 아니 모든 약자에게 다가가, 그들과 벗되고 그들을 벗 삼고자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터를 더욱 살맛나는 공동체로 가꾸어 가겠습니다. 시민은 ‘권리 주장’ 그 너머 ‘책임 능력’을 다할 때 비로소 ‘시민다움’이 완결된다는 ‘시민의 미덕’을 외치고 또 외치고자 합니다.

이 신문은 시민 사회의 밑그림도 그리고 시민 사회의 큰 그림도 그리면서, 우리 스스로 시민 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우리 스스로 시민운동의 공간 그 어느 한 자락으로 남아있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도 시민 사회의 공동 가치와 공동의 이상을 현실 속에서 펼쳐나가겠습니다.

우리 신문은 흐르는 강물처럼 맑게 흐르겠습니다. 이 강물은 어디엔가 멈춰 괴지 않고, ‘끊기지 않는’ 흐름으로 흘러가려 합니다. 흐르면서 맑아지고, 맑아지면서 흘러가고자 합니다.

이 강물이 정의처럼 흐르고, 이 강물이 변화를 일으키고, 이 강물이 생명력을 자아낼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시민사회신문>은 시민사회를 가로로 엮어가고 또 세로로 이어놓겠습니다. 이 신문은 어딘가 동떨어진 엉뚱한 곳에 비켜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 사회를 ‘위한’, 시민 사회‘의’ 신문으로 시민 사회 그 한 가운데 남아있겠습니다.

우리 신문은 오늘의 다짐을 끝까지 이어가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여러분의 기도  가운데, 이 일을 우리의 사명으로 삼아 살아가고자 합니다.

우리가 뒤틀어지지 않게, 우리가 스러지지 않게, 우리가 탐욕과 명성과 편리와 힘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그 모든 유혹을 물리칠 수 있게,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뜻을 귀하게 여기시어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의 관심을 우리의 마음에 담아, 오래오래 기억하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박 영신 (녹색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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