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바다를 꿈꾸며. – 울산 고래축제를 다녀와서

2006.06.16 | 미분류

“고래의 꿈, 울산의 희망”은 어디에?

지난 6월 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 까지 울산광역시 장생포에서 “고래의 꿈, 울산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제12회 울산고래축제가 열렸다. 지역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표출하고 지역축제를 탈피 고유의 특화된 문화관광축제로의 발전을 꾀하는, 울산광역시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축제다.

축제가 열리는 주행사장에는 각종 홍보부스와 문화행사의 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문화행사로는 뮤지컬과 선사시대 고래잡이 재현, 울산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 등 여러 가지 공연행사가 펼쳐져 색다름을 선보였다. 고래 고기와 음식점 홍보 역시 넓은 자리를 잡고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 축제 방문객들 중 많은 수가 상당한 관심을 가졌다. 고래고기 홍보부스 이외의 대부분의 부스에서는 기념품 판매나 지역과 기업체 홍보가 주를 이루었고 결국 고래보호를 이야기 한다거나 서식지인 바다생태계를 말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애당초 그런 것을 기대할 수 도 없었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다.

주행사장에서 멀리 마련된 녹색연합 및 울산환경연합 부스에서 고래보호관련 홍보를 하였는데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던 것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 높은 집중도로 인해 좀더 많은 자료와 활동인원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어린이들이 고래퍼즐맞추기 와 고래스크래치 놀이 등을 통해 상당한 호응이 있었고 그에 따른 부모님들의 관심도 역시 기대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고래박물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의 체험프로그램 부족과 전시물 및 자료의 부족을 말하여 이에 지속적인 고래박물관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 만큼 좀더 나은 박물관이 되도록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고래의 생존을 결정하는 인간의 회의?

국제포경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IWC)는 국제포경조약에 의해 설치되었고 1949년이후 매년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총회에서는 현존하는 고래를 보호하여 그 멸종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포경산업의 질서있는 발전을 기하고자 고래잡이의 시기, 어장(漁場)의 제한, 포획금지 등에 관하여 협의하고 결정한다. 그동안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중지시켰고, 1996년부터 남극해에 고래 금렵 해역(Sanctuary)을 설정하는 등 고래보호를 위한 회의를 하였으나, 점차 포경지지국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아직 뚜렷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6월 16일부터 5일간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 키츠 네비스에서 제 58차 국제포경위원회 (IWC)총회가 열린다. 일본의 표매수 행위를 통해 가입한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참여로 인해 이번 총회에서 고래잡이 찬성 회원국이 참가국의 절반을 넘었다고 한다. 신규회원국에는 몽골, 체코, 룩셈부르크 등 바다도 없는 내륙국들도 포함되어있다. 찬성률이 50%가 넘는 경우는 포경 찬반투표가 비밀 투표로 전환돼 이후에 찬성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 IWC회의장 주변에서 세계 140여개  고래보호단체의 연합인 Whalewatch의 회원단체인 WISPA와 EIA 회원들이 고래의 상업적포경과 과학적 포경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총회 회원국으로 참여한 우리나라 정부는 포경에 반대하고 적극적인 고래보호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고래의 운명을 결정짓는 이 순간에 우리나라에서는 고래는 “바다의 로또”라 불리우며 그물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먹을거리로써의 고래가 아닌, 바다의 로또로써 고래가 아닌, 바다의 깃대종인 고래, 인간과 함께 공생할 고래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고래는 생선이 아니다. 우리 인간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다.

글 :  녹색연합 자원활동가 김남기

■  Whalewatch 홈페이지에 가시면 고래보호와 관련한 자료들을 더욱 풍부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Whalewatch 홈페이지가기 -> www.whalewat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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