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맵 대장정> 4일차 – 환경 지킴이 되어가기

2006.08.07 | 미분류

그린맵 대장정을 시작한지 5일째가 되었다. 지금까지 환경 지킴이가 되어 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받아들이기 급급했던 우리는 ‘환경 캠페인’ 앞에서 잠시 주춤거렸습니다. 타인 앞에 서야 한다는 부담감과 낮선 장소에서의 막막함, 그리고 환경을 제대로 의식하지 못한 우리들의 부족함에 잠시 동안 고민을 했다. 환경지킴이들의 고민들은 어느새 수박모자가 되었고 멋진 악기로 다시 태어났다.

주위의 눈치를 보면서 어색하게 시작한 우리들의 캠페인은 2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듯 자신감으로 꽉 차 보였다. 자신감으로 가득한 우리는 보다 큰 목소리와 초롱초롱한 눈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 손이가요 손이가 일회용품 손이가요. ~~ 분리수거 합시다. 환경지킴이 ~~”이런 노래와 멋진 공연은 시민을 눈과 귀를 촉촉이 스며들어 갔다. 사람들의 관심어린 시선에 우리는 터보엔진을 단 듯 더욱 힘을 얻었다. 우리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는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간절하게 바라게 되었고 행동의 자유로움이 커질수록 환경 지킴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고민을 담은 우리들의 행동은 보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먼저 우리들의 가슴속으로 다가와 우리의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일회용품의 편리함은 어느 듯 풀 한포기의 소중함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버려진 고철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 시민들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변화해 가는 자신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갈매기의 비행

진해에서 거제도로의 자리바꿈을 할 때 갈매기들은 우리가 탄 배를 따라오고 있었다. 우리를 배웅하는 것인지 아니면 멀리 쫓아내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힘참 날개 짓을 하면서 우리를 따라오고 있었다.
    
갈매기들은 유유한 비행을 하는 도중 관광객들의 과자 부스러기가 바다 속으로 떨어지면 곤두박질치듯이 바다를 향해 떨어졌다. 바다 속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를 먹기 위해 그렇게 힘찬 비행을 잠시 접어두는 듯했다. 배의 흔적 사이로 보이는 물고기들을 먹기 위한 것인지 진짜 과자 부스러기를 먹기 위한 것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다. 아니면 둘 다 먹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배를 만들고 그 흔적이 남기고 먹이를 주면서 갈매기들은 스스로 적응하는지 알 수 없다.  

갈매기는 변화한다. 우리들의 행동에 손 벽을 치듯이 우리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것이 과자 부스러기를 받아먹는 것처럼 우리의 행동에 즉각 반응할 수도 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다가 올 수도 있다. 갈매기의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 이유는 가슴 한복판에 서러움이 저려온다.      

글 : 그린맵 대장정 2006 4모둠 – 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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