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맵 대장정> 5일차 – 한려해상국립공원 둘러보기

2006.08.08 | 미분류

몽돌해수욕장으로

이제 6시에 일어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결코 몸이 가볍지는 않지만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늦지 않게 모여서 찌뿌듯한 몸을 풀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 이동한 곳은 몽돌해수욕장이다. 물에 밀려온 자갈들이 곳곳의 바위들이 파도에 의해 부서지고 굴려져서 동글게 만들어져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자갈돌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었다. 날씨가 좋으면 외도와 1.8Km의 거리밖에 나지 않는 쓰시마 섬이 보인다고 하셨지만 안개 때문에 볼 수 없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점점 몽돌이 들어오지 않고 파도에 휩쓸려 간다고 하였다. 몽돌해수욕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잠시나마 바다를 즐기며 물수제비도 뜨고, 사진도 찍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바람의 언덕

그 다음 찾은 장소는 드라마 촬영으로 유명한 바람의 언덕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버스로 이동해 항구와 어우러진 나지막한 바람의 언덕을 올랐다. 몽돌해수욕장에서는 해무로 인해 잘 보이지 않던 외도는 해무에 살짝 가리기는 했지만 수줍은 듯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 뜨거운 여름 햇볕이 있기는 했지만,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시원한 바람이 송송히 맺혀 나오는 땀들을 씻어주었다. 동백림 앞에서 바람으로 인해 작은 키를 가질 수밖에 없는 동백나무들을 보았다. 이곳에서 손수건을 선물 받고, 선물 주신 분의 설명으로 동백나무들의 수령과 바람의 언덕의 명명에 대한 수정된 소개를 받았다. 언덕에 바람이 머무는 시간이 많아서 바람의 언덕이라 지었다고 한다. 점심시간까지 시간의 여유가 있어 팔각정에 올라가 조별 단체 사진도 찍고 내려왔는데 생각보다 그 거리가 길어 힘들었다.

도장포 환경정화활동

점심을 먹고 찾은 곳은 도장포였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산길을 내려가 도착한 그 곳은 생각보다 쓰레기가 적어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더욱이 타 모둠원과 친교를 위해 짝을 정해 더 친해 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환경정화활동이 빨리 끝날 경우 물놀이도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들어 더욱더 기쁜 마음에 도장포를 둘러보았지만, 몇 걸음 띠지 않아 좌절하게 되었다. 큰 바위를 넘자마자 겨울이 연상될 정도로 하얀 스티로폼더미와 군데군데 염색하고 있는 나무들이 시선에 들어왔고, 그 더미들로 다가가면서 눈덩이 속에 숨겨진 셀 수 없는 페트병과 온갖 쓰레기가 발견되었다. 임시로 4개 조로 나누어 청소를 했는데 2개 조가 한 시간 동안 청소를 했지만, 처음 시작한 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 만큼 힘들었다. 허탈한 마음에 처음 휴식시간을 가지고 다음 시간에 조금 노력해서 몇 발자국 전진했고, 먼저 끝난 다른 두 모둠이 동참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 엄청난 속도와 분업으로 도장포의 환경정화 활동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30분뿐이긴 했지만, 남은 시간에 물놀이를 하고, 수영 시합도 하면서 쓰레기를 치우며 몸에 묻은 먼지들을 바다에 씻어낼 수 있었다.

엄청난 쓰레기로 인해 몸은 피곤했지만, 깨끗해진 도장포를 바라보며 뿌듯한 마음과 좀 더 해서 완벽하게 치우고 싶었지만 다 치우지 못한 것과 여태껏 환경에 무관심 하게 살았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그리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부터 흘러나온 쓰레기를 직접 보고, 우리나라 쓰레기가 일본에 흘러 들어가고, 일본의 쓰레기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과 호주까지 흘러간다는 말을 들으며, 세계적 차원에서 대책과 협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와 간단한 교육과 다음날의 캠페인 준비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편의와 목적으로 인해 자연을 이용하고, 변경한다. 물론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 역시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필요를 넘어서는 변경과 파괴는 결국 우리 인간에게 독이 된다는 숙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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