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고래학교 <날아라 고래야>에 다녀와서…

2006.10.16 | 미분류

처음에 엄마가 고래캠프에 가겠느냐고 물어 보았을 때는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목적지는 울산인데 그곳에 가려면 5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누구랑 같이 가면 참 좋을 텐데.. 나는 문정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캠프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고래박물관 견학과 고래그림 그리기였다. 왜냐하면 고래박물관에서는 재미있는 여러 가지 체험도 하고 실제로 포경을 할 때 쓰던 도구들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고래 그림 그리기를 하였다.

먼저 범고래가 귀신고래를 잡아먹는 동영상을 보았는데, 나는 그 중 한 장면을 그려서 상으로 귀신고래 퍼즐을 받았다. 아, 그리고 반구대 암각화를 보러 간 것도 좋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물에 잠긴 바위가 다 드러나지 않아 고래 그림을 몇 마리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캠프에 다녀와서 가장 좋아하게 된 고래는 귀신고래이다. 왜냐하면 따개비가 여기 저기 붙어 있는 모습들이 멋지기 때문이다. 문정이는 범고래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범고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범고래가 새끼 귀신고래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에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기념품으로 사 오신 고래모양 볼펜이 범고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래는 아주 멋진 동물이다. 생김새도 물결처럼 보인다. 고래 떼가 해변에 좌초되었는데 대장이 죽으니까 고래들이 슬퍼하며 그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귀신고래는 새끼를 업고 다니는데 새끼가 죽으면 주위를 맴돌며 슬퍼한다. 고래는 선천적으로 혈우병이 있어서 한번 상처가 나면 피가 멈추지 않아서 결국 죽게 된다. 인간들 때문에 고래가 희귀한 동물이 되었다니 안타깝다. 그래서 나는 고래에게 관심을 갖고 어른이 되어도 고래를 보호하고 싶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상품으로 퍼즐보다는 ‘사라진 고래들의 비밀’이란 책을 받는 게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어린이 신문에 그 책에 관한 소개가 실렸는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책을 읽고 고래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다.

글 : 오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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