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나무 시위 131일째. 롯데건설은 계양산 골프장 개발 시도를 중단하라

2007.03.05 | 미분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계양산 나무위 시위 지지 성명서>

계양산 골프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소나무 고공시위가 131일째(3월 5일 현재)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진산이며, 인천시민의 마지막 남은 휴식공간인 계양산을 기업의 이익과 소수만이 이용하는 시설로 전락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계양산은 인천 녹지생태축의 중심이며 녹지가 부족한 인천지역에서 가장 넓게 자리한 핵심적인 자연생태공간이다.  환경지표종인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고, 도롱뇽과 버들치가 살고 있는 청정지역으로 인천에서 마지막 남은 숲이며, 매일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는 자연 속 쉼터이다.  또한 인천은 물론, 부천과 김포, 서울 강서지역 500여만 시민들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에서 마지막 남은 이 숲을 롯데건설은 기업의 이윤을 추구하는 공간과 소수만이 이용하는 골프시설로 개발하려 하고 있다.  이에 골프장으로 파괴되는 계양산을 지켜내고자 지난 해 10월 골프장 반대 나무시위가 시작되었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계획은 나무 위 시위에 공감하고 있는 인천시민 대다수의 여론과 사업의 타당성 결여로 인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반려, 일단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골프장 건설을 포기하지 않고, 규모를 축소한 개발계획안을 다시 인천시에 제출했다.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롯데의 태도는 환경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기업으로서는 대단히 이중적인 모습이며, 인천시민과 수도권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반시민적 행태이다.

롯데는 백화점 건물에 환경시계탑까지 설치하면서 환경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업임을 대외적으로 선언해왔다.  그러나 실제 롯데의 모습은 이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무리한 골프장 건설 추진으로 인해 대구, 부산, 울산, 김해 등 여러 지역의 시민들과 수차례 환경갈등을 초래해왔다.  또한 동양최대 습지보전지역이자 생태계 보전지역, 문화재보호지역인 을숙도를 파괴하는 명지대교 건설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는 롯데의 친환경경영 표방이 반환경 개발기업의 불명예를 덮으려는 기업의 이미지 전략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더 이상 재벌기업의 이윤을 위해 공공의 자산과 이익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  

지방자치단체, 의회 그리고 정당 역시 재벌 기업의 이익이 아닌 다수 시민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역할을 자기 과제로 삼고 계양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다수 시민들의 환경권과 생태계를 지켜내려는 책임있는 결단을 요구한다.  

시민들은 계양산이 특정 기업을 위한 시설이 아닌 다수를 위한 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을 원한다.  골프장을 반대하며, 지난 10월 26일부터 시작된 인천녹색연합 신정은 활동가의 나무 시위 56일에 이어, 윤인중 목사의 나무위 시위까지 롯데 건설에 대한 131일째 항의는 계속되고 있고, 계양산을 살려내고자 하는 대다수 시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드높다.  이는 친환경적인 도시계획 수립의 초석이 될 것이며, 계양산이 생태계를 온전히 보전하며, 시민들의 쾌적한 환경과 건강을 위한 시민자연공원으로 살려낼 거라 믿는다.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에 지지를 표하며, 계양산이 시민자연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과 함께 살아있는 생명의 터가 되길 기원한다.

2007년  3월  5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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