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국민의 다짐 ‘우리는 꼭 승리한다’

2008.07.06 | 미분류

‘우리는 꼭 승리한다’

7월 5일 촛불문화제에 대한 보고

다시 한 번 거대한 촛불이 온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 민심을 외면하고 소통에 대해  폭력적 대응으로 일관한 정부에 대한 분노가 수많은 시민들을 다시 한 번 시청 앞 광장으로 모여 들게 했다. 이명박 정부의 거짓 사과와 폭력경찰과 정치검찰 등을 동원한 공안탄압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촛불을 들고 거리로 모여들었다. 7월 5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촛불문화제에 약 50만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청광장 덕수궁 앞에 설치된 촛불연단을 중심으로 세종로방향, 남대문 방향, 시청앞 광장을 꽉 메워가며 자리를 함께 했다. 610촛불문화제 이후 다소 하향곡선을 그리는 듯했던 촛불이 다시 한번 거대한 민심의 들불로 타오르는 밤이었다.

6월 말이 되면서 촛불에 대해 공안과 폭력으로 화답한 정부의 대응에  종교계까지 촛불에 합류하였다. 폭력논란으로 주춤하던 촛불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확산시키면서 도도한 민주주의 성전으로 환하게 밝아 올랐다. 6월30일 천주교의 시국미사를 필두로 7월 3일 기독교의 촛불집회 그리고 7월 4일 불교계의 시국법회 등이 꺼져가던 촛불을 회생시키면서 꼼수와 초강경폭력 대응으로 나서던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민심의 염원이 무엇인지, 7월 5일 범국민촛불대행진에 모여든 시민들의 촛불은 민심이 왜 촛불을 들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생히 밝혀 주었다.

그간 정부는 대통령의 사과발표와 일련의 수습책을 내놓듯하다가고 국민기만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시민들의 촛불에 대한 염원을 ‘폭력경찰’을 동원하여 분탕질하고 보수언론을 동원하여 5공식 공안탄압에 골몰했다. 이런 분위기속에 5공식 초강경 대응은 시민들을 촛불로 모여들게 하는 자석이 되었다.  광우병문제로 촉발된 시민들의 분노는 이명박 정부의 어설프고 위험한 일련의 정책이 배경이 되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정권을 규탄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민심을 외면하고 민심을 무시한 정권의 오만이었다. 시민들은 광우병 협상이 잘못되었으니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제대로 된 협상을 다시 하나라는 것이 주된 요구였다. 그런데 정부는 두 번에 걸친 대통령의 사과를 하였지만 그것은 형식적인 쇼였다. 한마디로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촛불로 표출된 민심의 고비마다 시민들과 대화하고 소통의 장에서 풀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폭력경찰’을 동원한 공안탄압이라는 악수로 대응했다. 경찰이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정권의 주구로 나서서 시민들을 힘으로 억누르려는 계기를 거치면서 민심은 더욱 더 크게 저항으로 화답했다.

지난 두달을 넘는 촛불의 대장정은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5월 24일 촛불이 청계천을 넘어 종로와 세종로를 번져갔을때 정부는 오직 한가지의 대응으로 화답했다. 오직 정권에 대한 충성만으로 똘똘뭉친 어청수 경찰청장과 폭력경찰의 강경진압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 첫 분기점이 바로 5월 31일 밤부터  6월 1일 아침까지 광화문과 안국동 일대에서 벌어진 폭력경찰의 무자비한 시민탄압이었다. 길바닥에 쓰러진 가녀린 여학생을 전경의 군화발로 여지없이 짖밟았던 모습과 직각으로 쏟아대는 살인적인 물대포가 영상을 통해 방송과 인터넷에 그대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가슴은 뻥 뚫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610촛불문화재라는  한국 현대사 새로운 한페이지를 뚜렷하게 장식하는 큰 발걸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87년 6월 시민항쟁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온 2008년 6월10일 촛불대행진이었다.

거대한 시민들의 저항에 대해서 정부는 인사쇄신, 대통령사과, 추가협상 등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려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결정적인 ‘하나’가 없었다. 그것은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바로 진정성이다. 국민을 어렵게 생각하고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려는 노력 없이 그저 함성이 크니까 면전에서는 주춤하는 듯한 꼼수로 일관하여 그마저 잦아들 것 같으면 여지없이 짖밝으려는 태도가 시민들을 분노케한 것이다. 강자에게 약한척 시늉하고 약자에게 무자비한 이명식 논리가 사태를 이렇게 키우고 시민들을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염원하게 만든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28일 밤부터 29일 아침까지 정부와 경찰이 보여준 것은 군사독재로 회귀한 무자비한 폭력진압이었다. 서울시내 5개 병원의 응급실에 실려온 300명의 시민들의 모습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10년, 20년 전으로 한순간에 후퇴할 수 있다는 생생한 증거였다.  이런 현실에 동의할 수 없고, 그 현실에 화가 난 시민들이 바로 7월 5일 촛불문화제에 모인 것이다.

시민들은 결코 폭압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도덕성과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고 오직 공권력에 의지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대답은 하나다. ‘우리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꼭 승리한다.’ 라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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