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바다 죽이기

2000.04.12 | 미분류

부 산 바 다 죽 이 기

▶ 글쓴이 : 김은정(부산녹색연합)
  ▶ 글쓴날짜 : 2000년 3월 25일

지난 3월 17일 남천동 삼익비치회관에서 부산녹색연합과 부산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단법인 환경과 자치연구소가 주관한 ‘용호만 매립반대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오후 7시부터 2시간에 걸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주민 180여명과 전세영 부산시건설본부 토목시설부장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주 격렬하게 진행되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민들과 토론자로 나선 부산녹색연합의 김귀순 교수만이 매립절대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했고, 부산시는 “주민들의 친수공간 마련을 위해서는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으며, 토론에 참여한 대부분의 발제자와 토론자들도 부분 개발론을 주장해 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심했다.

부산시가 공유수면 매립목적으로 가장 많이 드는 ‘친환경적 친수공간 조성’은 경험상 허구임이 명백한데도 아직도 이런 이유로 주민들을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전시행정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 22일 ‘3월 17일 마감한 용호만 매립 민간투자 희망자가 없어 사업발주가 늦어질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 부산시는 추가 접수를 받을 계획이나 당초 참가희망을 밝힌 L건설, S중공업 등 4개 업체가 매립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민자유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과연 부산시가 이처럼 수익성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초지일관으로 주장해온 ‘부산시민의 친환경적 친수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막대한 시 예산을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주 회의적이다.

이날 참석한 주민들은 “인근 1만여세대 주민들의 생활불편은 물론 자녀의 교육환경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용호만 매립을 반대하고 오히려 이곳과 광안리해수욕장과 이기대 등을 잇는 자연적인 친수공간 조성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가 진정으로 주민과 함께 하는 녹색관광도시 부산을 만들기를 원한다면 용호만 매립등의 공유수면매립계획의 철회와 전면적인 재조정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바다에 대한 무조건적인 이용과 개발이라는 구태의연한 개발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해양생태계의 보존과 인간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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