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엘이 빈 카트를 끌고 거리로 나선 까닭은?

2000.11.09 | 미분류

아이지엘이 빈 카트를 끌고 거리로 나선 까닭은?

– 제2회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 (Buy Nothing Day)

10월29일 ‘서울시민의 날’ 휠 퍼레이드에 바퀴 달린 탈것은 온통 쏟아져 나왔다. 제일 흔한 자전거에서 스케이트보드, 롤러 블레이드, 요즘 한창 유행하는 킥보드 까지. 그런데 어라? 녹색연합 청소년모임 아이·지·엘 아이들은 대형할인매장에나 있을 법한 카트를 끌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게다가 11월26일은 ‘아무것도 사지않는 날’이라고 ‘단 하루만이라도 지구에 녹색휴일을 주자’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이 캠페인은 말 그대로 하루동안 아무것도 사지않고 우리의 소비문화와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1992년 캐나다의 테드 데이브라는 광고기획자는 자신이 만들고 있는 광고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소비하게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 캠페인을 시작하였다. 지난해 11월26일, 한국을 비롯 전세계 13개국에서 진행되었고, 올해엔 더욱 늘어나 총 38개국에서 참가할 예정이다.

하루동안 소비를 딱 멈추고 우리 주변을 뒤돌아보자.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에너지와 자원이 사용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오염, 노동문제, 불공정한 거래의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만들어진 상품마저도 밀려오는 신상품과 새것을 사라고 유혹하는 광고에 밀려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사실이다.

전세계 단 20% 인구가 세계자원의 80%를 소비하고 있다. 또 지금 우리가 석유, 석탄, 광물과 같은 자연자원을 소비하는 속도는 너무나 빨라서 다음 세대들이 쓸 자원마저도 마구 소비하고 있다. 우리의 이런 과도한 소비가 지구환경을 파괴하고 미래세대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이 끊임없이 소비하는 일을 하루 24시간 동안만 중단해보자. 그러면 물질이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잠식하고 있었는가를 깨닫을 수 있을 것이다. 소비하는 일 대신 더 소중한 무엇인가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우리 11월 26일, 하루만이라도 오염되어 가는 지구에 ‘녹색 휴일’을 만들어 주자.

녹색연합에서는 11월26일 ‘아무것도 사지않는 날’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아이디어를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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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 녹색연합 이유진간사 leeyj@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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