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시사회 –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로운 시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2000.11.28 | 미분류

2000 년  11 월  28 일  

녹색연합이 추천하는 그린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시사회

녹색연합은 「녹색연합의 밤」(12/7,8)행사중 하나로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식 소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극장상영을 1주일 앞두고 시사회를 갖습니다.
회원과 시민, 특히 청소년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일       시 : 2000년 12월 8일, 오후 8시 50분
◇ 장       소 : 시네코아 (종로2가)
◇ 신청 및 문의 : 02-747-8500 (담당 : 민도홍, 신근정)

본 행사는 선착순(350명)으로 마감합니다.
           – 회원참가신청 (2000년 11월 30일 이전)
           – 일반참가신청 (2000년 12월 1일 이후)

※ 본 행사장에서는 녹색기금(1000원)을 모금합니다.

▶ 신청이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00/12/01 PM 06:00)

푸른 옷을 입고
황금들판에 내려서서
잃어버린 대지와의 끈을 잇고
사람들을 푸른 청정의 땅으로 인도할지니…

WWF세계야생동물기금 추천
제39회 마이니치 콩쿨 오토상
제2회 일본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애니메이션 대상
제14회 파리 국제SF&판타지페스티발 1위

■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로운 시작,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

자연을 사랑하는 소녀 나우시카의 활약과 헌신적인 희생으로 바람계곡을 전설의 재앙에서 구한다는 내용으로 현대 문명의 폐단을 심층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미야자키의 작품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불문율을 말끔히 씻어버린 미야자키 감독의 첫 번째 흥행작으로 예술성과 상업성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이다.

– 인류의 미래와 역사를 담은 거대서사
현대문명 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묵시록적 세계관이 담긴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는 ‘거대산업 문명이 붕괴되고 나서 천년 후…’로 시작되는 이 영화의 프롤로그처럼 예언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주제로 인류의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디즈니가 막연히 ‘모든것은 잘될거야’라는 식의 환상을 노래한 것과는 달리, 앞으로 다가올 인류의 역사를 장엄하고 아름답게 펼친 거대서사 장편애니메이션이다.

–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고장
<미래소년 코난>에서 보여준 인류 탐욕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도있게 계승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는 환경을 파괴한 인간, 그와중에서도 구시대 병기를 부활시켜 패권을 잡으려는 인간의 탐욕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특히 자연정복 지배에 대한 탐욕을 상징하는 남성적 이미지의 거신병과 자연을 복원시키는 생명과 창조의 힘을 상징하는 여성적 이미지의 자연(부해)과 여성(나우시카)의 선명한 대립을 통해 파괴와 창조를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표면적인 주제인 자연회복 혹은 환경보호의 메세지를 뛰어넘어 정복과 지배가 없는 공동체의 세계관을 제시한 작품이다.

– 애니메이션의 혁명적 히로인, 나우시카
이전까지 미야자키 작품 속에서 여성은 대체로 남성에게 보호 받아야할 대상이였으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에서는 미야자키 히로인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여성 히로인 나우시카가 탄생한다. 특히, 나우시카는 이전 남자주인공으로부터 도움을 받던 공주형 캐릭터들과 달리, 남성의 역할까지 해내는 남성과 여성의 통합 이미지를 보여주는 가장 독특하고 매력있는 히로인이다.

■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는 이상향, 공동체 마을

미야자키 작품 속에서 주로 펼쳐지는 배경 중 하나가 공동체 마을이다. 공동체 마을이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하나의 군락을 형성한 지역을 말한다. 이 곳의 사람들은 모두가 공감하는 이상을 향해  함께 일하고, 함께 자고, 함께 먹고, 함께 나눈다. 이는 미야자키 감독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에서 처음 이런 군락의 형태가 보인다. 미야자키 감독은 가옥의 구조에서 부터 마을의 외관까지 이 군락과 관련된 대부분의 이미지를  놀랄 만큼 상세하게 만들었다. 특히 아이누족의 문호를 그럴듯하게 접목시켜 가상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은 작품의 세계관에 큰 바탕이 되었다.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역시 예외가 아니다. 공동체 마을은 작가의 세계관과 연결지어 창작된 배경이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있어서도 그 필요성이 존재한다. 들이나 산과 같은 무한정의 공간보다 오밀조밀한 가옥과 지형, 밀집된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요소로 엮어내는 이야기의 묘기가 색다르게 보여진다.  

풍요와 평화 그리고 자연을 상징하는 숲과 거대고목

미야자키 애니매이션 다른 애니메이션과 가장 다른 것은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과 연구가 영상에 배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배경이 현실에 버금갈 만큼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말과 같다. 흙,물.돌.구름.나무,풀,꽃,곤충,동물,새 등 자연을 조경하는 모든 것들이 세심하게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식물이란 것을 떼어놓고서 생각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미야자키 감독의 식물에 대한 생각과 표현은 남다르다.
특히, 미야자키 작품 속에서 식물은 숲과 거대 고목으로 표현된다. 숲은 풍요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강하고 질긴 생명력을 나타낸다. 반면에 거대고목은 자연숭배의 상징으로 전설이나 신화적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이 두 요소는 서로 떨어져 나오는 적이 없다. 숲은 거대고목을 감싸는 보호자로, 거대고목은 숲의 일원이자 서로 공존관계를 이루며 배경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 줄거리 요약 (Synopsis)

거대 산업 문명이 붕괴하고 천년의 세월이 지난 후, 지구는 황폐해진 대지와 썩은 바다로 뒤덮혀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부해(Buhae)라고 불리는 유독한 독기를 내뿜는 균류의 숲이 확장되면서 인류 제 2의 종말의 예고하고 있다. 이제 지구상에 남은 건 독성의 균사를 내뿜는 곰팡이들과 ‘옴’과 같이 거대하게 변질된 곤충류들, 그리고 독을 품을 자연과 맞서 바람계곡에서처럼 여기저기 살아가는 극소수의 인간들뿐….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자연을 지배하려 들지 않고 자연과 교감하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나우시카와 마을사람들은 퍼져가는 부해의 숲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나름대로의 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악명 높은 군사국인 ‘토르메키아’ 대형 비행선이 거대한 곤충들에게 습격을 당한채 바람계곡에 추락하게되고, 불타버린 비행선에는 괴상하게 생긴 붉은색의 거대한 알만이 꿈틀대고 있었다. 기분 나쁜 거대한 알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던 마을 사람들에게 마을의 원로인 ‘유파’는 그 알은 불의 7일 동안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태워버린 무시무시한 ‘거신병(巨神兵)’의 알이고, ‘토르메키아’는 그 거신병의 부활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포지식물과 곤충들을 불로 태워 다시 지구상에 자신들의 문명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진행 중이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신병’의 알을 되찾으려는 ‘토르메키아’함대가 바람의 계곡으로 들이닥치고 ‘토르메키아의 왕’ 크사나는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바람의 계곡을 점령하게 된다. 자연을 정복하려 들수록 자연은 인간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우시카는 앞으로 닥칠 무시무시한 일들을 예견하며 ‘크사나’를 설득하지만 ‘크사나’는 이를 무시한 채 ‘거신병’의 부활을 추진시키며 ‘나우시카’를 인질로 삼아 함께 ‘토르메키아’ 왕국으로 돌아간다.

‘토르메키아’로 돌아가던 중 ‘크사나’의 함대는 인근 국가인 ‘페지테’국 전투기의 습격을 받아 추락하고 ‘나우시카’는 ‘페지테’국의 전사 미토와 함께 독을 내뿜는 포지식물 서식지의 중심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거기에서 포지식물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염된 지구를 정화시켜 흙과 물을 깨끗이 만들고 있다는 비밀을 알게된 ‘나우시카’는 마을로 돌아가 그 사실을 알리려하지만 이미 인간들은 ‘거신병’의 부활과 함께 자연과 전쟁을 시작하고 ‘바람계곡’은 더 이상 자연의 바람이 불지 않고 있었다. 화가 난 ‘옴’무리과 곤충때는 바람계곡으로 몰려들고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연과의 친화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우시카’는 자신이 처한 운명을 깨닫고 무섭게 돌진하는 거대한 ‘옴’무리 앞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데…

담당 : 사업2국 민도홍 간사 linker@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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