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국민 함성 모아 부시 방한 반대! – 평화집회 폭력진압, 한국경찰은 부시의 지팡이인가!

2002.02.20 | 미분류

글 사진 녹색연합 기획홍보국 정승진 간사 jsjin@greenkorea.org

전쟁을 몰고 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하루종일 한국 땅에 발을 디딘 20일, 그는 격렬한 항의와 반대에 부딪혔고, 이에 대해 대한민국 경찰은 무차별 진압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오전 9시 종로구 옥인동 범혜사 앞길에서 ‘부시방한 반대 집회’에서 집회를 마친 뒤,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던 20일 오전 11시경, 대표단을 구성해 미국과의 자주적인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이들을 방패로 밀어붙이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전투경찰 3개 중대가 집회 참석자들을 도로 한편으로 밀어붙여 에워싸고 피켓과 플래카드를 빼앗았습니다. 이날 경찰은 ‘청와대에 개미새끼 한 마리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이날 1시 이후에는 교보문고 앞부터 대사관 옆 열린광장까지 사복경찰이 열을 지어 차도와 도로 사이를 막고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항의서한을 들고 나타나는 즉시 입을 틀어막고 연행해갔으며 1인시위조차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하였습니다.

오후 3시 서울 종묘공원에서는 500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이 모여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반대 범국민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날 경찰은 성조기만 보면 흥분해서 달려들었습니다. 농민분들이 라이터로 성조기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경찰이 시위 현장을 급습했습니다. 경찰은 “모두 잡아들여”라고 외치면서 종묘공원 뒷쪽에서 집회장으로 뛰어들었고, 이에 시위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라고 연신 구호를 외치면서 깃대 등으로 이에 대응했다. 경찰의 기습적인 진압으로 극히 흥분된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경찰 진압 책임자를 만나 평화적인 시위 보장과 전경 진압의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했고,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집회장 안에 있던 전경 2개중대 병력은 10여 분만에 종묘공원 밖으로 물러났습니다. 공원 내 충돌과정에서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의 이현숙 공동대표를 포함해 5-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성조기 태우는 일은 하나의 표현 의식으로서 미국에서도 자주있는 성조기 태우는 일이건만 대한민국 경찰이 과잉폭력 진압을 함으로써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집회장이 잠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환경단체로서 부시와 미국을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교토의정서를 파기 선언을 했습니다.

교토의정서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지구촌 170여개 나라들이 10여 년의 토론 끝에 만들어낸 인류의 소중한 합의입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의 배출국인 미국은 자국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이 합의를 걷어차 버렸습니다.

미국은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환경위기인 기후변화를 나 몰라라 하고 있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뿌려진 17,700발의 미사일과 폭탄은 테러 행위와는 아무 관계없는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마치 테러가 일어나기를 바랬던 것처럼 아프가니스탄을 수많은 전쟁무기 실험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켜 남북화해의 분위기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우리는 세계 평화와 환경을 위협하며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미국과 부시 행정부에 명확한 반대의사를 보내며, 그의 방한을 반대합니다.【사이버 녹색연합】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