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손숙 환경부장관의 격려금 수수에 대한 녹색연합 논평

1999.06.23 | 미분류

손숙 환경부장관의 격려금 수수에 대한 녹색연합 논평(6/23)

손숙 환경부 장관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미화 2만 달러를 받아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은 환경행정의 수장으로서 그의 도덕성과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보면 손숙장관은 스스로 연극배우인지, 환경부장관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손숙 환경부 장관은 장관 임명시 문화계 인물로서 환경행정을 이끌어 갈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취임 후 업무 파악을 하기도 전에 러시아 공연을 강행하여 비판여론이 만만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러시아 공연을 강행하면서 기업 최대의 이익집단인 전경련으로부터 거액을 받아 공연단 회식비 및 손실 처리비용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은 공인으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옷로비 비리와 신동아그룹의 60억 그림 구입과 로비의혹 등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문제가 총체적인 사회문제화되면서 부패방지법과 특별검사제를 도입하여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일소 등 정치, 행정, 사법개혁을 해야 한다는 시민, 각계 여론이 커지고 있다.

장관 부인들이 수백, 수천 만원대 옷을 구입하고 그것으로 로비를 하고 검찰은 조폐공사 파업을 유도하여 노동자들을 삶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는 지금 한가닥 희망마저 무너져 내린다. 거대기업의 환경오염 행위를 감독하고 국민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삶의 질을 보장해야 할 환경부 장관마저 거대기업의 이익집단이 내민 돈을 공익의 기금도 아닌 개인 공연관련 비용으로 챙겼다는 것은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환경부는 개발부처에 대응하여 국민의 소중한 환경권을 보장하고 쾌적한 환경과 아름다운 국토를 만들어 가는 부처로서 그 어떤 이익집단의 로비로부터도 도덕성과 독립성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쾌적한 환경과 환경행정을 이끌어 가는 장관의 청렴함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총체적인 사회개혁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에 환경부 수장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손숙 환경부장관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그 도덕적,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문의 : 김타균 정책부장(전화 02-747-8500 팩스 02-766-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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