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가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2000.10.17 | 미분류

(가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며

IMF 경제위기 이후 3년. 새 천년의 희망을 이야기하기에는 오늘
우리의 현실은 너무도 참담하기만 하다. 구조조정을 위해 수백만의 국민들이
실업자가 되어 거리로 내몰리고,  100조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공적자금을 국민이 부담하고도 경제는 다시금 위기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부익부빈익빈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 경제위기를
몰고 온 도덕적 해이는 반성 없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부패무능 정치를 개혁하자는 유권자들의 거센
함성이 전국 방방곡곡을 메아리쳤으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정치현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얼룩진 국회, 그 어느 곳에서도
유권자가 주인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깃들 공간은 없다.

반세기 동안 얼어 붙었던 남북관계에 해빙의 훈풍이 불고, 나라 안팎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건만 변화와 개혁 앞에 주저하는
사회의 낡고 음습한 치부들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보험통합,
의약분업 등을 둘러싼 일련의 사회적 갈등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를 남겨
주었다. 최근의 사건들은 우리가 장차 닥쳐올 더 큰 변화 앞에서 과연
우리사회를 지탱할 합리적인 개혁주체세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를 남기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지난 10여년간 시민사회운동은 한국사회의 개혁을 위하여 수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러나 시민사회운동은 그 비약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고도 효과적인 힘의 결집을 이루어 미진한 개혁을 추동하는데
역부족을 느껴왔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시민사회운동의 제 단체들이
연대수준을 한 차원 높여 힘있게 개혁을 추진하고 시민사회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에 도달하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에 우리는 지난 87년 6월항쟁 이래 꾸준히 성장해온 시민사회운동의
지역 부문역량과 지난 총선연대 활동을 통해 한층 풍부해진 연대의 경험을
계승하여 전국 시민사회단체의 개혁적 힘을 하나로 모을 새로운 연대
틀을 마련하기로 하고 오늘 이를 위한 (가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가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준)는 전국시민사회단체의
상설적인 협의기구로서 참가하는 개별단체의 창의적 활동을 일관되게
존중하는 가운데 이들의 다양한 자율적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시민사회의
성숙과 다채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시급한 공통의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준비된 힘을 최대로 결집하여 강력한 개혁주체세력으로서 그 맡겨진
역할을 다할 것이다.

(가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준)는 우리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개혁되어야 할 개혁사안에 대해 전국시민사회단체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대응함으로써 이를 성취할 것이다.

(가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준)는 주요 현안에 대한 과제별, 부문별,
지역별 연대 네트워크의 구성을 지워하고 조정함으로써 제반 분야에서
개혁의 성공적 추진과 시민사회단체간의 교류와 협력 및 공동행동의
증진을 도모할 것이다.

(가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준)는 시민사회와 시민사회단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시민사회를 통제와 동원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권위주의
정부시절의 관행과 제도를 청산하고 시민사회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증진하고
시민사회단체들의 공익적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가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준비위원회는 이 역사적 연대기구를
건설하는 과정에 보다 많은 지역과 부문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동참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우리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치열한 토론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 첨부 : (가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준비위원회 발족 자료집

2000. 10. 16

(가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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