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새만금갯벌살리기 공동수업을 실시하며 – 전교조·환경을생각하는전국교사모임

2000.11.08 | 미분류

[전교조-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공동성명서]

정부와 전라북도는 새만금 사업 강행을 위한
교권·학습권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 미래세대의 자산 새만금 갯벌 살리기 공동 수업을
실시하며 –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들은 우리 교육 현장에서 정확한 자료
제시 없이 갯벌이 쓸모 없는 땅으로 분류되고 ‘간척 사업’ 등의 국토
개발사업의 대상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던 씁쓸한 지난날을 기억하고 있다.

자연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 세계 5대 갯벌에 포함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연안갯벌이 그 중요성과 가치를 파악하기도 전에
용수확보와 국토확장, 농지조성 및 공단조성의 명분아래 파괴되거나
사라졌다. 이는 결국 지역공동체의 파괴 및 자연 생태계의 혼란, 수질오염,
생물종의 감소, 수산물 자원의 고갈 등으로 연결됨을 우리는 지켜보아
왔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갯벌이 자연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외면한 채 개발과 매립의 대상으로만 교육시킬 것인지’
아니면 ‘자연 생태계에서 가지는 갯벌의 가치를 진실 되게 교육시킬
것인지’에 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들은 갯벌이 다양한 생명을 부양하고
육지의 오염물질을 정화해 주는 습지로 지구의 콩팥과 같은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간 공동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생물에 대한
생명교육의 학습장이자 문화체험의 학습장임을 확신하면서 다시금 과거의
씁쓸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최근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광활한 서해안 갯벌이 파괴되는
현장을 보면서 미래세대의 교육을 책임진 교사로서 문제의 심각성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특히, 새만금 갯벌은 전라북도 갯벌의 90%를 차지하는 광활한 면적으로
수많은 수산물과 어패류가 서식하며 서해안의 독특한 음식문화와 놀이문화
등 지역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더구나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할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먹이를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중간기착지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새만금 갯벌을 간척하는 것은 우리의
자연유산이자 문화유산인 갯벌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또
다른 세계적인 환경재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1989년 대통령 선거에서 선심성 공약과
정치논리로 시작되었던 점에 주목한다. 뿐만 아니라 권위주의 정부아래
경제적인 타당성과 환경영향평가가 모두 부실하게 진행됨으로써 오늘에
와서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전혀 타당성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한다.

막대한 비용투자에도 불구하고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문가의 의견과
국민여론에 비추어 전면 중단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사태(전라북도
도지사의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식 사업 강행 방침, 전라북도 교육청의
개발을 위한 서명 협조 공문, 농업기반공사 등의 교육기관을 통한 홍보물
배포 등)들은 우리 교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정부당국에 정치 논리와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무분별한 개발로
생존의 터전을 더 이상 훼손시키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한탕주의식
개발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현세대가 미래세대들로부터 빌려쓰고
있는 자연 환경을 고스란히 물려줄 수 있도록 하는 환경정책의 변화가
가시화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새만금 간척사업 전면 중단의
정책적 결정이 그 시금석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또, 우리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들은 서해안 갯벌이 살아나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르치는 미래세대의 안정과 생존을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한 교육적 실천의 모범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새만금
사업이 중단되고 갯벌이 보존될 때까지 끊임없는 실천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이에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들은 11월 새만금 갯벌을 주제로
한 ‘공동수업’을 실시해 나가는 한편, 미래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제자들과 함께 청와대와 관련기관에 ‘엽서와 E-mail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여 미래세대들의 권리 찾기를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교육·노동단체 및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생존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환경단체의 노력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2000. 11. 8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모임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 문의 :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모임

회      장  김종근(전남대 사대부고
교사, 011-636-9757)
사무국장  박성만 (011-9633-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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