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슬픈 산하의 이야기이며
도덕적으로 병들어버린 이 사회의 구조적 모순 속에
한 비구니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했던 사랑과 생명의 이야기입니다.
이 불은 물이면서 동시에 불이기도 하다.
그것은 숨겨져 있을 동안은 물처럼 보였는데
희생을 바치기 위해 병에서 끄집어 내었을 때는 불이 되었다.
사랑의 희생에 사용될 때 물은 산 불꽃으로 변한다.
다시 벗에게 푸른산과 흰구름으로 수행처로 삼고 소나무바람소리를 마음을 아는 벗으로 삼으라했던 모름지기 중은 칭찬할 덕도 비방할 허물도 없어야한다 했는데 어쩌다 아지랑이 세상에서 길을 잃고 보니 그 속에서 저는 조석예불을 잊었고 부처님이 말씀하신 중도를 버렸습니다. 그러나 천성의 늪가에서 맺었던 언약을 위해 천성의 물길을 따라 걸어왔던 길이었으며 그러나 벗이여 슬퍼하지 마셔요. 지난 4년동안 거리에 섰던 이야기를 누가 물으면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날이 선 칼날 단두대 아래서 한 몸이 둘로 나뉘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며 항시 긴장해야했습니다… 그러나 70일의 허기를 견디어 내고 난 후, 제가 가져가야 할 둘의 절망이 갑자기 보이지 않습니다. (도롱뇽의 친구들에게 – 지율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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