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을 생각하는 촛불

2005.01.18 | 미분류

다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촛불이 켜졌습니다.

83일째를 넘어서고 있는 지율스님의 단식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정부의 국책사업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도롱뇽과 원앙, 습지생물들이 죽어갈 것을 미리 알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7만이나 되는 소송인단을 모은 적도 있었고,
도롱뇽의 이름으로 소송도 진행했고,
청와대 앞에서 스님은 4차례 200여 일이 넘는 단식을 하고 계시는데…
그래도 꿈쩍않는 정부를 바라보면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촛불모임을 갖습니다.
지율스님의 단식이 80일째 되던 1월 14일부터 촛불을 켜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도 말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우리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눕니다.
날마다 저녁 6시 반 광화문 교보문고 앞,
시를 준비해 오셔도 좋고, 노래를 준비해 오셔도 좋습니다.
집에 있는 색색깔 양초를 들고 오셔도 좋습니다.
날마다 촛불 앞에서 내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뒤
퇴근하겠다는 생각도 좋습니다.

날마다 하나둘 이어진 촛불이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밝히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촛불이
속도경쟁보다는, 지역발전보다는,
생명가진 모든 것들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
어둠은 더욱 짙어가고…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노래로…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은 말로…
율동을 잘 아는 사람은 몸짓으로…
천성산과 도롱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자연주의를 노래하는 아콤다,
도롱뇽을 위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노래판을 벌이는 친구들이죠.
아콤다는 에스페란도어로 ‘우리는 친구’, ‘좋은 친구’라는 뜻이랍니다.



점점 짙어지는 어둠과
더욱 움츠러드는 추위,
하지만 더욱 밝은 빛을 내는 촛불,
지나가는 사람들도 하나둘 불을 밝히고
속도와 경제성장이 낳은 우리 땅의 문제와
뭇 생명들의 공존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율스님을 생각합니다.

날마다 6시 반,
광화문 교보문고 앞으로 오세요.
노래나 시, 춤, 자신이 가진 재주와 이야기거리를 품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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