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또, 멸종위기종 발견, 무시한채 공사강행!!

2010.05.04 | 4대강

단양쑥부쟁이, 표범장지뱀에 이어 이번엔 어류입니다. 이 일대 서식하고 있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어류인 ‘꾸구리’ 를 철저히 무시한채 공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제 속보로 말씀드린대로 어른 팔만한 누치가 준설을 위한 가 물막이 안에서 수천마리가 죽어갔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좀 더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 이 속에 꾸구리가 있었습니다.

어제 오후에도 조사를 했고, 아침에도 조사를 하러 갔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한채 되는대로 조사를 했는데요. 정밀 조사를 위해 물고기 사체를 담궈놓은 물통을 공사관계자가 버려버렸습니다. 그 속에는 멸종위기종 꾸구리가 들어있었고, 그들이 버린 행동에 대해 우리는 발견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다행히 그 속에 있던 꾸구리 사진을 찍었고, 전문가의 자문결과 꾸구리가 확실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서에도 이 꾸구리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제대로된 대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피해가 불가피하고 상하류나 지천으로 회피했다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등의 무책임한 말들만 늘어놓았습니다. 정부에서 법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법에다 명시를 해 놓았지만 이를 어기더라도 아무 처벌이 없습니다.

이 일대에는 마찬가지로 법적보호종인 흰수마자나 돌상어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빼버렸습니다. 제대로 된 현장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헌으로만 조사한 결과 이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없다싶은 것은 차라리 빼버린 것이고 대책도 세우지 않은 것입니다. 지난번에 표범장지뱀을 발견했을 때와 같은 상황인 거죠. 한편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그러니까 하천변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들을 목록에서 빼버린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멸종 위기종 1급인 수달도 하천개발사업에 방해가 된다고 목록에서 뺀다는 첩보도 있습니다.

생명의 다양성은 몇번이고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 어떤 문제를 다루더라도 이 다양성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특히 생명에게는 더더욱 그런것이구요. 국제적으로도 그렇고 국내적으로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중요하게 취급하는 척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아무리 정부의 수장이 이렇게 하라고 하더라도 이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말려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환경부의 공무원들을 더더욱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죠. 지금 어떻습니까?

조금 전에 확인 한 내용이고 이제 보도자료를 내는 상황입니다. 이제 환경청에 신고를 하고 조치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안될 경우에는 고발조치도 할 것이구요. 제발 상식적으로 일을 해 주셨으면, 아니 법만 이라도 ‘적절히’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사현장에서 발견한 꾸구리 사체





▶ 등지러미에서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띠무늬가 확실하게 보입니다


▶ 눈이 세로로 된 모습이 다른 물고기류와 확실하게 구분됩니다


▶ 물을 빼버린 강 바닥에는 이런 작은 물고기들이 천지 입니다


▶ 근처에서 발견한 좀 더 멀쩡한 꾸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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