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DAUM 지도와 비교하는 4대강 생생파괴현장!!

2010.05.04 | 4대강

얼마나 심각한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대체적으로 무딘 듯 합니다. 저역시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와 보고, 특히 예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비교할 때는 실소를 터트립니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고 정부에서 어떻게 강을 죽이고 있는지 봐야 합니다.

DAUM 지도의 물 색깔을 보면 약간 초록빛인데 이 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전 3공구 지역에서 누치 수천마리가 폐사했었는데 저도 이 물속에 그렇게 많은 물고기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죠. 작은 물고기는 더 많았을 테지만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한 채 죽어갔습니다. 누치가 떼죽음 당한 바로 그 장소에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꾸구리도 발견됐었죠.

강 한 쪽에 하얗게 모여있는 것들이 모래와 자갈들입니다. 수천년 수만년 이곳을 흐르며 차곡차곡 쌓아두었습니다. 여러 생명들이 수천년 수만년 동안 그런 환경에 적응해서 지금까지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겠구요. 지금은 그것들을 다 파내고 있습니다. 잘 비교해볼 수 있도록 번호로 포인트를 찍어놨습니다. 딱 보시면 어디가 사라지고 망가졌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지도로만 확인해도 물 속의 깊이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심 6M를 유지하기 위해 다 파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얕은 수심에 살던 물고기들은 물이 깊어지면 산소의 부족 문제도 생기고 큰 물에 살던 포식자 물고기들이 들어와 다 먹히고 맙니다. 결국엔 물속 생명들을 먹고살던 새들이 차츰 차츰 없어질테고, 그것을 먹고살던 육상 생명들도 없어질테죠. 서식처가 절단되고 망가지는 것은 기본이구요.

사진을 살펴봅시다.

1. 삼합리








1번 : 농사를 짓던 농토였습니다. 그러나 보시는바와 같이 강바닥에서 퍼낸 모래와 자갈, 흙을 쌓아두는 적치장으로 변했습니다. 가장 아래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 높이가 10M보다 더 높아보이네요.

2번 : 자갈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백사장이 있던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할미새나 물떼새 종류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갔을 겁니다. 바로 옆 섬강에서도 이 새들이 발견됐고, 지난번 답사 때 이 현장에서 꼬마물떼새를 직접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집을 잃어버리고 헤메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3번 : 단양 쑥부쟁이가 수만개체 살아가고 있던 장소입니다. 적절한 높이와 위치 덕분에 그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었습니다. 수천년 수만년 동안의 변화와 적응의 결과 입니다. 이 일대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단양쑥부쟁이가 살고 있는 곳이니 이 장소 자체가 멸종위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멸종했습니다.

4번 : 장소를 판단하기 위해 편의상 번호를 붙였습니다.

2. 도리섬










1번 : 도리섬 거의 중앙이었지만 포크레인이 다 파내고 절벽이 되었습니다. 제일 첫번째 보는 사진을 먼저찍고 그 아래사진들을 그 후에 찍었기에 공정이 약간 차이가 납니다. 위의 사진일 때 우리 환경활동가들이 들어가 단양쑥부쟁이와 표범장지뱀을 찾아냈습니다.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이곳에는 보호종이 살지 않는 것으로 나와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 전부터 이곳에 단양쑥부쟁이와 표범장지뱀이 살고 있다는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었고, 의도적으로 묵인했다고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결국 방송 기자들과 함께 들어가 현장을 잡았습니다.

환경활동가의 활약으로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방송이 나간 후 업체측에서 급하게 공사를 진행했었는데 결국엔 단양쑥부쟁이를 수백개체 훼손을 해버렸죠. 그리고 표범장지뱀도 엄청나게 죽었을테구요. 관계자들을 고발할 예정입니다.

2번 : 청미천이 남한강 쪽으로 흘러나오는 곳입니다. 도리섬이 청미천과 남한강의 영향으로 모래가 자꾸 쌓이다 보니까 만들어졌구요.(하중도라고 하네요) 청미천 물을 돌려놓고 그속에 모래들을 퍼내고 있습니다. ‘여강길’ 걷기로 혹시나 파괴되기 전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진짜 진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3번 : 도리섬 끝 부분입니다. 섬이 얼마나 날아갔는지 보여드릴려고 표시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끝에 남은 것도 다 없애버릴 예정이고 타원형으로 남겨두고 그 둘레를 콘크리트 제방을 쌓을 겁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도리 비밀의 정원’ 이라는 생태공원을 만들 거라네요. 웃기지 않나요? 그속에 사는 모든!! 생명들을 학살하고 생태공원을 만든다고 하다니!!

4번 : 준설용 가물막이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강을 완전히 갈라 그 속의 것들을 다 파냅니다. 사진 찍은지 한달이 다되어 가는데 지금은 훨씬 더 많이 파괴되었습니다.

3. 강천보







이곳의 번호는 위치를 식별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1번 : 대순진리교 본부 건물로 강천보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파괴를 생생하게 느끼는 것은 그들이 아닐까 싶네요.

2번 : 강천보 입니다. 바닥을 깊게 뚫고 들어가 기둥을 박고 콘크리트를 부었습니다. 다음 지도에 나와있는걸 보면 이곳은 모두 자갈과 모래로 이루어진 깨끗한 모래톱이었죠. 당황스러우시죠? 우리가 ‘살리다’라는 의미를 잘못알고 있었나 봅니다.

3번 : 뒤쪽 하천에서 나오는 물이 빠져나가는 곳입니다. 위치를 가늠하기 쉽게 표시를 했습니다.

4. 이호대교 하류방향






1번 : 산으로 부터 4번째 기둥입니다. 다음지도에서도 그림자로 확인이 가능하죠? 그렇습니다. 사진에 포크레인들과 트럭들이 설치는 이곳이 육지가 아니라 강입니다!! 이렇게 강 중앙에 임시 둑을 가물막이라고 합니다. 임시로 물을 막는다는 것이죠. 물을 막은 뒤 이렇게 파냅니다. 암반지역도 더러 있는데 그것들도 다 쪼개서 퍼냅니다. 초기에는 폭탄으로 하더니 요즘에는 그냥 깨더군요.

2번 : 들어가는 입구를 표시했습니다. 2번 바로 아래부터 강이었다는 것이죠. 아래사진 2번 왼쪽 트럭부터 강이었습니다.

5. 금모래 은모래







1번 : 공사 사진으로 봐서는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건너편의 시설물에 표시를 했습니다. 그 안에 생명들은 깡그리 무시한채 자기들 편한대로만 선을 죽~ 긋고는 강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파낼 수 있는 것들을 다 파냈습니다. 준설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된 상태로 중장비들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다른 곳을 파괴하러 떠난 것이죠.

2번과 3번 : 2번은 금당천이고 3번은 강변유원지의 운동장입니다. 그 사이의 백사장은 진짜 금빛 은빛이 찬란한 곳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해운대 백사장보다 훨씬 나았을 거라 믿습니다.(저는 부산사람) 왜냐하면 해운대 백사장은 부산 앞바다로 흘러가는 강물들이 둑이 막히거나(낙동강 하구둑) 레져시설이나 아파트 단지(수영강 요트경기장과 동백섬 건너의 고층빌딩들)로 막혀버려 모래가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이런 강가 모래를 퍼다 부었었죠. 그러니까 순수한 이곳모래보다 훨씬 덜 이쁠 밖에요.

2번과 3번 사이를 보시면 사진 그대롭니다. 이렇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네.. 맞습니다. 진짜 이렇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말로…

6. 세종대교 아래







1번 : 다음지도에 보면 다리 때문에 물의 방향이 틀어지고 그 아래 모래가 쌓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공 시설은 이토록 강을 변화시킵니다. 다행인 것은 공사가 끝나고나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회복되기도 한다는 것이죠. 불행한 것은 4대강 사업은 이런 회복조차 불가능하도록 다 파괴해버린다는 것이죠. 준설용 가 물막이가 얼만큼 들어와 있는지 아시겠죠??

2 번 : 지도상 양도 입니다. 양도 건너편 준설하는 곳의 상황을 살피시라고 번호를 붙였습니다. 지금 포크레인 한대 높이보다 좀 더 파내려간 상태입니다. 지금 큰 비가 온다면 이곳에 다시 물이 가득 찰텐데… 여튼 이런 네모난 틀이 강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7. 여주보









** 다음지도에 3번의 위치를 제대로 표시를 안했군요. -.- 2번 왼쪽에 봉사골 이라고 표시된 그 앞 건물이 3번입니다.

번호로는 위치만 맞춰보시고 설명은 전체적으로 하겠습니다.

이곳은 여주보 입니다. 삼성에서 담당하고 있죠. 어찌나 자신들의 이미지를 소중히 여기는지 강천보(현대)나 이포보(대림)와 달리 회사의 이름을 그 어느곳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사업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이미지 손상을 예측이라도 한 듯 합니다. TV 광고에서 무슨 친환경이니 투마로우니 하는 것들이 가식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겠죠.

삼성이 맡으니 다르긴 다릅니다. 보 공사장 둘레에 다 H빔을 꽂아 가 물막이를 튼튼하게 하는 동시에 물 밑에서 이루어지는 물 교환을 차단했습니다. 둘레로 적색 빔이 꽂혀있는 것 보이시죠? 다른 공사장을 보면 저게 없습니다. 그리고 밤 새 공사합니다. 거의 24시간동안 풀가동이더군요. 삼성에 들어간 친구들이 개고생하다가 오래 못버티고 나온다는 소문을 이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위 깨는 소리가 사방을 울립니다. 공사장의 강한 불빛도 아주 눈부시죠. 야생동물에게는 치명적이라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자제할 것을 표기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소용없죠.

8. 당산제






번호를 맞춰보면 상황이 대강 짐작이 가시죠? 이 해괴한 문양은 강 바닥을 파괴하기 위한 1단계 작업입니다. 이렇게 물막이를 친 후 강바닥 준설에 들어가죠. 그런데 아래사진 오른쪽 물 색깔이 많이 다르죠? 다음지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기다란 모래섬(하중도)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준설을 다 끝내고 난 뒤 반대편 공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인거죠.

9. 이포보







1번과 2번 : 이 앞으로 넓게 펼쳐진 자갈밭과 모래톱이 보이시죠? 여기에 어정쩡하게 구불거리는 괴 콘크리트가 들어와 박혔습니다. 물론 엄청난 생명들의 보금자리를 철저하게 유린한 후에 말이죠. 이번 6월까지 공사를 반 끝내고 10월부터 다시 반을 끝낼 예정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공사를 중단하구요. 저것들이 물을 막은 이후에는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여러분, 어떠신가요? 강을 살리는 모습이 가관 아닌가요? 이러고도 이 사업을 ‘정치’니 ‘종교’니 하는 식으로 덧씌우다니요. 이러고도 소통이 덜됐느니 홍보가 부족하다느니 그런 말을 하다니요. 그 누가 보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토목 사업도 그 나름대로 지킬건 지켜야죠. 이토록 파괴하면서 ‘살리기’라는 이름을 붙여 사람들을 호도하면 이 뒷감당을 누가 합니까.

저 자유채색이 이곳에서 직접 관찰한 멸종위기종만 해도 ‘단양쑥부쟁이’, ‘표범장지뱀’, ‘흰목물떼새’, ‘새매’, ‘수리부엉이’, ‘참매’, ‘꾸구리’, ‘돌상어’ 등 입니다. 보호종이 이 정도인데 그 밖에 생명들이야 엄청나죠. 이 글을 쓰면서도 정말 답답합니다.

멀리 멀리 퍼트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_ _), 사진은 불교환경연대 장재원 국장님이 위험을 무릅쓰고 찍었습니다. 짝짝짝 경향신문 1면에 나갔었고, 한겨례21의 표지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위 항공사진을 플리커 슬라이드 보기로 옮긴 것입니다.
실행을 누르고 우측상다의 공유라는 글씨를 누르면 소스가 나옵니다.
그 소스를 각 게시판에 퍼나르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