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하구 보전을 바라는 미래 세대의 편지

낙동강하구 보전을 바라는 미래 세대의 편지

강원도 태백에서 시작된 낙동강은 1300리를 흐르며, 4광역 32시군의 젖줄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부산에서 풀어 거대한 하구 생태계를 형성하였습니다.

낙동강하구는 부산시민을 비롯한 모든 생명을 품어주는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입니다. 문화재보호구역, 자연생태계 보호구역 등 4개 법으로 보호를 받는 우리나라 최대의 습지입니다.

그러나 산재해 있는 하구관련 개발사업 앞에 낙동강하구의 파괴는 가속도를 더해가고 있을 뿐입니다. 부산시의 보전계획도 개발을 위한 눈가림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부산시와 건설본부는 이 지역의 개발과 이용에만 눈을 돌리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2001년이 되자마자 부산시와 건설본부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을숙도에 명지대교 건설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명지대교 건설계획은 제2의 하구둑 건설과 같은 영향을 낳아 낙동강하구의 중심부인 을숙도의 철새서식처를 다시 한번 파괴하는 치명적인 계획으로 낙동강하구의 단절과 파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함께 고민해주시지 않겠습니까?

▶ 지금 문화재청(www.ocp.go.kr)과 부산시청(www.metro.pusan.kr)에 낙동강하구 보전과 현재의 명지대교 건설을 반대하는 글을 올려주세요.

※ 첨부 : 명지대교 건설과 관련 경과보고
             부산시의 명지대교 건설계획에 대한 우리의 요구

부산 시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 대연동에 살고 있는 동규라는 아이입니다.

저는 철새를 아주 사랑하는데요, 이번에 시장님께서 을숙도 주위에 명지대교를 놓는다는 것을 듣고 마음이 아팠어요.
철새들은 우리가 다리를 놓게 되면 갈 곳이 없어요. 또 다리에서 나오는 매연 때문에 공기도 안좋아지고 소리도 시끄러워서 철새들에게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제 을숙도 주위에서는 철새들이 살지 못하게 되고 또 많은 철새들이 다른 곳으로 갈  예요. 그래서 먹을 것은 나는 힘에 다 써 버려서 얼어죽게 되고 또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면 많이 힘들어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철새 도래지에는 새들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이 될 거예요.
철새들도 우리의 친구입니다. 다 같은 생명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만 편하게 살려고 여러 생명에게 피해를 주는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사람들에게 다리는 꼭 그렇게 중요하지는 안잖아요. 하지만 꼭 놓아야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할 수 없지만 대신 새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쪽으로 놓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제발 더 이상 아주 많은 힘을 쏟아 날아온 철새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구요.

다리는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2001년 1월 8일 월요일
동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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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영 부산시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산 대명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장미입니다.

사실 저는 몇 번이나 들었지만 솔직히 명지대교를 도대체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학술적으로 어떠한 이점과 단점이 있는지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장님!
낙동강하구에서 해지는 광경을 보셨습니까? 파괴되어가는 낙동강을 지키겠다는 듯 모여있는 고니떼의 울음소리를 들어보셨습니까?
그 모습은 학술적인 그 어떤 설명없이도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저는 그 모습을 저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여기 있는 꼬맹이 친구들이 저희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에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19살.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야 할 날이 많은 나이이기에 아직은 어리고 덜 여물고 부족한 점도 많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기에 순수함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가 더 어렸을 때를 되돌아보면 지금 저는 세상과 타협하는 방법도 적당히 넘어가는 방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시장님! 저는 이 마지막 십대! 이 순간을 붙잡고 싶습니다. 낙동강하구를 순수한 마음으로 지키고 싶은 이 순간에 머물고 싶습니다.

자연은 어른들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아무렇게나 인위적으로 성형하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부디 저희 외침을 잊지 마시고 낙동강하구를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언제 한 번 낙동강하구에 들르시거든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부산대명여자고등학교
장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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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대교 건설과 관련 경과보고
1.2000년 9월 18일 부산발전연구원 주최 명지대교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 열림.
2.- 10월 초 부산발전연구원은 명지대교 관련 2차 토론회를 10월 11일 개최하자 연락하였음.
– 이에 낙동강하구를 지키는 부산시민연대(낙동강공동체, 부산녹색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환경을생각하는부산교사모임)는 일정이 촉박하여 충분한 토론은 되기 어렵고, 관련자료 제공에 대한 부산시의 협조가 없으며, 의제를 명지대교 건설로 국한하는 것은 하구보전에 의미가 없음을 지적하며,
– 명지대교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낙동강하구보전을 위한 토론회로 명칭을 바꾸어 낙동강하구의 황폐화를 가져올 명지주거단지 고층화 문제와 같은 현안을 포함하고,
– 원활한 토론회의 진행에 필요한 참조자료를 시가 하구연대에 제공하며,
– 이의 검토가 가능하도록 토론회 일정을 연기할 것을 요청함.
3.- 이에 부산발전연구원이 이를 부분 수용하고 토론회 날짜를 18일(수)로 정함.
– 그러나 관련자료는 16일(월) 저녁 무렵에야 도착하였으나 자료의 내용이 기존의 부산시 입장에 불과하였으며,
– 공문의 제목도 여전히 “명지대교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회”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
4.이에 하구연대는 토론회 불참을 결정하였고 18일 토론회는 무산됨.
5.11월 20일(월)시 환경국은 낙동강하구 현안을 논의하는 민관협의체를 24일(금) 모임을 통해 구성하자 제안함.
6.- 24일 시청 16층 회의실에서 민관협의체 구성을 위한 1차 회의가 개최됨.
– 주로 시의 낙동강하구관련 입장과 건설본부의 명지대교 등의 계획추진을 위한 설명하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되었으며 아무런 합의사항은 없었음.
– 환경국장의 명지대교 문제를 녹색도시21 낙동강분과위원회로 이관하면 어떠냐는 제안이 있었으며 이 또한 제안 수준에 그침.
7.25일(토), 부산일보는 시 공무원의 말만을 바탕으로 ‘명지대교 곡선건설 합의’라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함. 환경단체에 대한 사실확인은 전혀 없었음.
8.환경단체의 긴급대책 회의 및 부산시 환경국장 전화를 통해 사과.
9.그후 녹색도시 21 사무국으로부터 낙동강하구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를 갖자는 제안 들어옴.
10.- 12월 약 1주 간격으로 3차례에 걸쳐 녹색도시 21 사무국 주제로 모임을 가짐. 전반적인 낙동강하구 문제를 얘기하는 자리임을 강조.
– 1, 2차 모임에서는 모임 사람을 중심으로 하구보전에 관련된 대원칙을 우리가 제정하자는 얘기가 주를 이룸.
11.- 12월 19일 세 번째 모임이 열림.
– 이전의 모임과는 달리 부산시 환경국장이 참석하면서 명지대교 건설문제에 환경단체가 동의해 줄 것을 요구함.
– 낙동강공동체,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하구 보전과 관련한 대원칙을 조례화하는 조건으로 동의.
– 부산녹색연합, 환경을 생각하는 부산교사모임 문화재보호구역을 훼손하는 현재의 계획 반대.
12.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바탕으로 1월3일 부산시는 시민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반원형으로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함. 조건부로 동의한 단체들의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현재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음.
13.이에 1월 3일 오후 부산녹색연합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부산녹색연합, 습지와 새들의 친구, 환경을 생각하는 부산교사모임은 명지대교 건설로 인한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훼손하는 부산시의 계획을 반대하기로 결정.
14.1월 4일 늘푸른시민모임 동참.
15.- 1월 5일 부산향토교육연구회 동참.
– 1월 5일 집회 준비 및 명지대교 건설 반대를 위한 연대 제안 설명을 위한 모임 가짐.
16.1월 7일 한살림 부산공동체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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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의 명지대교 건설계획에 대한 우리의 요구

1월3일 명지대교 건설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부산시의 계획이 부산일보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부산시의 발표만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에 다시 한번 분노하며 우리는 또다시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훼손하려는 부산시의 구시대적인 개발작태를 막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 신이 내린 축복의 땅이라 불리던 낙동강하구였습니다. 그러나 이 곳의 가치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부산시는 끊임없이 이곳을 파괴해왔습니다. 87년의 하구둑 건설, 을숙도 쓰레기 매립장 건설, 신호녹산공단과 명지주거단지의 건설 등 각종 개발행위로 인해 이곳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명지주거단지 고층화 계획과 서부산권을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부산시의 장기계획에 의해 이곳의 앞날은 그야말로 암울하기만 한 상태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곳의 미래를 부산시에 획일적인 탁상행정에 맡겨서는 안됩니다. 부산시는 이곳에 대한 애정은 물론이거니와 기본적인 가치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습지전문가들이 그 아름다움에 절로 찬사를 보내는 이 소중한 곳을 그 동안 부산시는 끊임없이 파괴해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합니다. 더 이상은 침묵하므로서 부산시의 개발계획을 묵인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곳은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며, ‘내가 다시 진우도에 오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우리의 아이들과 더 먼 세대의 것입니다.

낙동강하구를 지금의 상태나마 지키고 가꾸는 것은 우리세대의 의무이자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입니다.

부산시는 환경단체의 동의를 거쳤다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여 반원형으로 양보하고 친환경적으로 건설한다 그랬습니다. 그러나 반원형은 부산시가 애초에 마련한 3안중 2안을 채택한 것에 불과합니다. 낙동강하구의 중심지인 을숙도를 또 한번 동강내는 계획은 결코 친환경적일 수 없습니다. 또 한번 만신창이가 된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훼손하기 위한 구실일 뿐입니다.

우리는 결코 무조건적인 반대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부산시의 현재 노선 계획이지 다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슬기로운 해결 방법을 부산시가 우리와 함께 찾기를 희망합니다.

시민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는 일방적 건설계획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 민관이 함께 우리지역의 세계적 자연유산인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길 희망하면서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우리의 요구

1. 부산시는 일방적 건설 계획을 중단하고 대화와 설득을 통한 행정의 모습을 보이길 촉구한다.

2.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크게 훼손하는 현재의 노선은 최선이 아니다. 하구둑의 교량기능을 확대하거나 터널화하는 방법을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낙동강하구 훼손을 최소화하는 슬기로운 방법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3. 문화재보호구역 보호를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새로 만들어지는 다리는 국비로 건설되어야 한다. 시민부담을 전제로 하는 민자유치를 반대한다.

2001년 1월 8일

부산시의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훼손계획을 반대하는 참가자 일동

늘푸른시민모임·부산녹색연합·부산향토교육연구회·습지와 새들의 친구·한살림 부산공동체
환경을 생각하는 부산교사모임·낙동강하구 보전을 바라는 시민,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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