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의 봄을 다시 떠올리며

2011.04.21 | 행사/교육/공지





▲ 새만금 명품도시 조감도 : 수천년 만들어진 갯벌을 메우고 세워지는 저 도시는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 ⓒ새만금위원회홈페이지
무자비하게 파괴되는 4대강과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들의 죽음.
산채로 땅에 묻힌 많은 동물들의 아우성.
핵발전으로 갉아 먹는  지구와 아이들의 미래.
우울한 현실에도 기어이 봄은 오고야 마는 것 또한 자연의 흐름이다.
이런 수많은 현재의 죽음의 현실에서 지난 2006년 새만금의 봄을  다시 떠올린다.

수천년 만들어진 갯벌을 메우고 세워지는 저 도시는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 사진 : 새만금위원회홈페이지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2006년 4월 21일 오후 전라북도 군산과 부안 앞바다 33㎞를 가르는 새만금 방조제의 끝막이 공사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새만금 방조제의 터진 구간으로 파도를 타고 새만금의 봄이 다시 오기를 염원했다. 그러나 결국은 몇몇 정치인과 건설사들의 환호와 웃음뒤로 너무나 많은 울음과 아픔들이 맞이해야만 했다. 결국 2011년 농지를 70% 만들겠다는 거짓말은 30%로 변경되고 국민의 세금으로 또 수 많은 개발계획들이 세워지고 있다.

진실을 말하지 않고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 새만금 항공사진 : 언젠가 저 둑이 다시 터질 것이라는 믿음을 다시한번 갖는 것이 소중하다 ⓒ새만금위원회홈페이지

그 해 봄 새만금이 우리들에게 들려준 경고에 우리는 귀기울여야 한다. 비록 바쁜 현실 속에서 잊고 살았더라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언젠가 그 소중한 마음들을 꺼내서 하나로 모으는 순간 더 이상은 이렇게 거대한 죽음의 살상이 일어나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지나간 기억들을 다시 꺼내는 것은 불편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꺼내 들어야 하다.

2011년 5월 25일은 새만금의 경고를 기억하기 위해 미래세대들이 타임캡슐을 묻은지 10년째가 되는 날이다. 그 날 타임캡슐을 꺼내어 새만금 갯벌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담고 다시 땅 속에 묻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꺼내보는 그 순간은 더 이상 이렇게 거대한 죽음의 파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새만금갯벌의 도요새와 농발게가 4대강의 단양쑥부쟁이와 둑중개에게 안부를 건넨다.

마음이 불편하고 부끄럽고 아프지만, 다시한 번 기억하는 일은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일이다.

글 : 최위환 실장 (녹색연합 대화협력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