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녹색순례 8일차> 신발끈을 고쳐메고, 다시 걷습니다.

2012.05.02 | 녹색순례-2012









 










녹색순례는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땅의 자연과 온 몸으로 소통하기 위해 나서는 길 떠남입니다. 1998년부터 해마다 봄이 되면 녹색연합은 하던 일을 멈추고 도보순례를 하며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된 자연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연의 목소리에 귀기울였습니다.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녹색순례는 설악산 케이블카, 골프장, 신규핵발전소 부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강원도 동해안의 아픔과 동시에 아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코스입니다. 그 길을 걸으며 자연의 봄을 느끼며 나와 함께 걷는 당신을 보는 소중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아침 명상은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시작했습니다


가끔 야생동물 체험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차들 너무 빨라요.


 8박 9일 녹색순례가 벌써 8일차를 맞았습니다.
모둠별 아침식사를 하고, 준비운동을 마친 뒤 대장의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벌써 8일차 입니다. 신발끈도 한 번 고쳐메시고, 가방끈도 고쳐메시고 마음을 다잡고 출발하겠습니다.”



걷는 것도, 함께 생활하는 것도 함께 도시락을 먹는 것도 익숙해졌습니다.
거기다 녹색순례도 막바지로 다다르고 있어 조금 느슨해졌던것도 같습니다.


서로를 믿고, 차가오면 차가온다 말해주는 사이좋은 순례단!



순례의 마지막 장소, 삼척시 근덕면으로 향했습니다.



삼척시내로 들어가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사무실에 방문하였습니다.


이강우 실장님이 삼척 원전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셔요



이강우 실장님이 맞이해 주셨는데요 원전 대응으로 바쁜 와중에도 녹색순례단을 반겨주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1998년 8월 29일 근덕(당시 덕산)원전계획백지화 집회 때 근덕면 총 인구였던 7천명이 평일에 집회에 참석하여 원전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이를 기념하기 위해 829 기념공원이 만들어지고 1999년 승리탑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렇게나 원전 반대 의견이 많은 도시에 왜 다시 원전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원전 반대를 외치던 사람들은 왜 지금은 찬성하는 걸까요?
많은 고민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원전의 문제와 지금 처한 삼척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투쟁위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한숨 쉬다가


순례 도보 중 가지는 달콤한 낮잠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녹색순례 참가자들은 색색깔의 우비를 입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화면조정 같죠? 색색깔의 우비를 입은 순례단!


뙤약볕 대신 솔솔 내리는 비에 휘파람이 절로 나오고, 부서지는 파도소리에 귀기울이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생태기행 등을 할 때 항상 누군가 말했었습니다.
“맑은 날 여행하는 것 보다 비오는 날 여행하는게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고.
그래서인지 비오는 날의 여행은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맹방해안림을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8일차 명상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놓고 가야할 것들, 가져가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맹방해안림을 바라보며 명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녹색순례 마지막 날 입니다.
나를 보고, 너를 보고, 자연을 보는 순례가 되었는지 오늘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려합니다.


하얀 바다와 하얀 하늘


오늘도 걷고, 그리고 내일도 걷습니다


내일은 829기념공원의 승리탑에서 탈핵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한국에 핵 대신, 해가 더 비추길 바라봅니다.



글 : 녹색순례단 이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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