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동거인’으로 존중해주세요- 회원나눔모임을 다녀와서

2014.04.18 | 행사/교육/공지

 “반려동물도 ‘동거인’으로 존중해주세요.”
-회원나눔모임- ‘아름다운 동행, 반려동물 이야기’를 다녀와서

 

‘‘미끈이’를 만난 건 소나기가 그치고 반짝 갠 작년 7월의 어느 날이었다.
끈끈이가 붙은 채 버려져있던 작디작은 새끼 고양이. 10개월 새 새침하고 당당한 ‘미묘’로 자란 이 녀석이 요즘 유난히 애기처럼 징징댄다. 종일 혼자 있는 게 심심해서일까? 중성화 수술의 영향일까? 도대체 말이 통해야 이유를 알지! 답답해하던 차에 녹색연합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회원모임을 한다는 공지를 봤다.
아, 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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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지난 4월 16일, 홍대 근처 카페 어슬렁정거장에서 열렸다.
‘마음을 나누는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 홍민기 회원님과 여러 회원들이 모여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홍민기 님은 먼저 반려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소개하고, 간략한 현황을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반려동물이 천만 마리 정도이며, 전체 가구의 20%가 반려동물을 키웁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아직까지 문화 수준은 높지 못해요. 건강하지 못한 동물을 분양하는 업자들도 많고, 싼 값에 분양받아 싸게 키우려는 사람들 또한 많아요. 인터넷을 통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도 많이 유통되죠.(앗, 뜨끔! 나도 검색 많이 하는데…)”

무엇보다 반려동물이 아파도 “병원에 가야 하나요? 동물이니까 괜찮을 줄 알았죠.”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엔 모두가 헉!

최근엔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도 많이 늘어 15년 정도라고 한다. 개·고양이가 6살이면 사람의 40세와 마찬가지여서, 그 뒤로는 매년 건강검진이 필요하단다. 개·고양이의 1년은 사람으로 치면 7년 정도라니, 매년 검진 받는 게 결코 잦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8살이 넘으면 노령 단계로서 개는 심장병을, 고양이는 신장병과 비만(특히 수컷)을 조심해야 한단다.


중성화 수술은 어떨까? 미끈이는 작년 12월에 발정기가 와서 올 2월에 중성화 수술을 시켰는데, 전날까지도 이게 최선인지 참 고민을 많이 했다. 홍민기 님은 개의 경우엔 건강을 위해서 수술을 받는 게 좋고, 고양이의 경우엔 건강보다는 사람들의 공동생활을 위해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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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말이 통하지 않는 반려동물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가 많은 회원의 관심사였다.
“강아지가 새벽마다 밥 달라고 문을 발로 긁어요.” “고양이가 손을 물어요.” 등등…
“예전엔 호통을 쳐서 겁을 줬는데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물론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것도 좋지 않고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문제 행동에 반응을 보이면 그 행동이 더 강화돼요.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강아지의 습관은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주는 것으로, 고양이의 경우엔 무반응과 더불어 아예 손을 보여주지 않는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열띤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가운데 어느새 예정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궁금증도 풀고 서로의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초보 집사인 내게는 무척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동거인으로 존중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기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다음 모임엔 또 어떤 나눔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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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녹색연합 회원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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