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순례 9일차]선물같은 날

2014.04.30 | 녹색순례-2014

순례 9일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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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은 어디가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황무지가 되어버린 해창갯벌을 보고 금강하구둑을 지나 섬진강을 따라 남해까지 왔지요. 

남해의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순례는 정점으로 치닫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선물같은 날이었어요. 예보와 달리 비는 오지 않았고 촉촉한 바람이 우리의 길을 인도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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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를 맞아준 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북쪽에 있는 편백나무 자연휴양림.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면역력 강화에 좋아 아토피 천식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요 

순례대원들도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고, 손을 뻗어 온 몸으로 편백나무의 기운을 받으며 그동안의 고단했던 몸과 마음을 달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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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독)에서 간호사와 광부로 파견되었던 독일거주자들이 재정착 하면서 조성된 독일마을이 있는 물건리까지 걸으면서 만난 남해는 참 아름답고 조용했습니다. 차를 타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곳들이 많았지요.

험한 시절에 이런 길을 조용히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무척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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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대원들은 어느덧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함께 걷고, 비를 맞고, 밥을 짓고,  나누어 먹고, 힘든 이들을 서로 북돋우며 가는 길에 끈끈한 우정같은 것들이 생깁니다.

어쩌면 이것이 녹색연합을 만들어가는 힘일지 모르겠습니다. 함께 가는 사람들과의 우정과 연대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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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되었던 순례가 마무리되어갑니다.

어느 때보다 가슴아프게 출발한 순례였습니다. ‘생명’의 가치, ‘생명’이 갖는 무게감이 한없이 가벼워져버린 때에 생명존중의 세상을 꿈꾸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계속 생각하게 되는 걸음걸음이었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앞에 두고 더욱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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