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드로잉 5강 후기]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2014.05.28 | 행사/교육/공지

생태드로잉 마지막 강좌는 주변에 떨어져 있는 풀들, 나뭇잎, 나뭇가지, 열매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줍는 시간으로 시작했다. 다 자라지 못한 은행열매도 처음 보았다. 어떤 것이 그리기 쉬울까를 생각하지 못하고 예뻐 보이는 것들 위주로 주워왔는데, 막상 그림을 시작하려고 보니 초보라 어떤 것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DSCN3449 DSCN3450

선생님이 이제 시작하세요~ 라는 말을 한 뒤로 한참을 ‘뭘 그리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해..

힘겹게 그리기 시작. 외곽선을 따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채색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펜으로 그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인지 하얀 종이 위에 까만 선이 쓱쓱 그려지면 살짝 부담이 느껴진다.

3

1차 채색을 마치고… 나뭇잎에서 가장 밝은 곳을 가재눈을 하고 찾은 뒤, 물감에 물을 엄청 많이 섞어서 첫번째 색깔을 칠했다. 첫 시간에 밝은 느낌을 내려고 흰색 물감을 섞었는데, 선생님께 혼(?)이 난 뒤 머릿속에서 흰색 물감은 지워버린 덕에 물을 잘 사용하게 된 것 같다. 손이 느려서 그런지 두 번째 색깔을 칠하고 나니 마무리를 하라고 하신다. ㅜㅜ 잎맥을 표현하기 위해서 밝은 색 물감을 피해서 두 번째 채색을 하다보니 어깨가 결려왔다. 결국 미완성으로 두 번째 시간에 들어갔다.

두번째 단계는 살아있는 식물 그리기이다.4 흙과 함께 살아있는 식물을 그리기로 했다. 처음에는 풀숲에 숨어서 자라고 있는 가느다란 풀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주변까지 그리려고 보니 작은 나뭇가지, 나뭇잎 그리고 풀잎의 각도가 어색해서 자연물같이 보이지 않는 어색함에 다른 모델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계단에 자라고 있던 질경이를 그렸다.

DSCN3464

DSCN345644

질경이의 이파리가 찢어진 모습, 그리고 꽃대 끝에 달린 흰색 솜뭉치 같은 것들까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몰랐을 것들을 많이 보았다. 이번엔 흙과 돌멩이 까지 그리기라서 주변에 흩어져 있는 것들도 하나씩 그렸다. 사실… 조금 어려워 보이는 것들은 살짝 치워버렸다. ㅜㅜ 어려워… 

다 마치고 함께 그림을 그린 수강생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내 그림에 집중하느라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둘러 볼 시간이 없었는데, 나무 사이에 빨래줄 처럼 걸려있는 그림들을 보니 모르긴 몰라도 다들 재미있게 그리고 뿌듯해했을 것 같았다.

5

5

5

DSCN3481

DSCN3479

DSCN3476

DSCN3485

수채화를 배우고 싶었고, 특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생태드로잉 시간을 무척 기다렸다.  평소에 연습을 열심히 하지 못해서 아쉽고 수업이 다섯 번으로 끝나버려서 너무 아쉽다. 하지만 1기, 2기 생태드로잉 후속모임이 있으니 함께 주기적으로 만나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해본다.                

                                                                                          글: 하현옥(생태드로잉 참가자)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