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녹색 – 정선빈 회원을 만나다

2014.07.15 | 행사/교육/공지

지금 잠시 녹색연합을 떠나 계신 회원님들이 있습니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신 분들도 있고, 군대나 어학연수 일정으로 참여하기 어려우신 분들, 녹색연합 활동이 만족스럽지 않아 탈퇴를 결심하신 분들도 있지요. 지난 4월, 이런저런 이유로 녹색연합을 떠나있는 옛 친구들에게 전화를 드렸어요. 안부도 여쭙고 회원으로 다시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리려고요. 34명 회원님이 돌아오셨는데 그 가운데 한 분을 만나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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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후원하시다가 갑자기 탈퇴를 하셔서 혹시나 녹색연합의 활동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건 아닌가 생각했어요.
녹색연합이야 늘 고맙지요. 소식지를 보다보면 제가 생각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녹색연합이 저는 늘 놀라워요. 여러 곳을 후원했었는데 남편 사업이 어려워져서 중단했어요. 적은 금액도 부담스럽더라고요. 얼마 전에 전화가 와서 다시 가입했는데 그러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래 이렇게라도 해야지, 싶었습니다.

원래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고향이 남원이에요. 시골에서 올라온 분들이 대체로 그런 것 같아요. 고향이 변하는 게 아쉽고, 내려가 보고 싶어도 쉽지 않으니 여기에서 뭐라도 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요. 여기 서초동에 이웃해 사는 친구들과는 ‘서초리’라고 부르는데 다들 시골에서 올라왔고, 모여서 음식도 만들고 수다 떨고 하는 것이 꼭 시골 같아요. 이 친구들과 봉사활동도 많이 다니는데, 요즘은 모든 것이 환경문제와 연결되잖아요. 환경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녹색연합 회원이 되고나서 달라진 게 있으세요? 자녀교육이라든지 소비라든지.
애들 교육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공부 시키지는 않았어요. 어릴 때는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오면 그냥 집에서 쉬게 했어요. 이러니까 남편도 그렇고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근데 제 판단이 옳았던 것 같아요. 아들이 지금 군대 가 있는데, 고등학생 때까지 같이 다니면서 추억을 많이 만들었어요. 집짓는 봉사활동도 같이 가고 둘이 아는 이야기가 있으니 여전히 대화도 잘 통하고 좋아요.
소비는 그냥 최소한의 것들만 두려고 해요. 그래도 예쁜 옷이나 가방을 보면 사고 싶긴 하죠. ^^ 집안에 가전제품은 몇 가지 없어요. 에어컨은 당연히 안 쓰고요. 텔레비전은 버렸다가 남편 반발이 하도 심해 다시 작은 걸로 샀어요.(호호)

2011년 회원설문조사 때 녹색연합에 궁금한 점으로 “추운 겨울 어떻게들 지내시는지.” 질문을 남겨주셨어요. 한겨울 추운 때였는데, 그 말에 위로받는 활동가들이 많았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미소 한 자락을 타고 좋은 기운이 생기잖아요. 한 여름을 향해가는 길목에 만난 정선빈 회원님은 연신 콧잔등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도 미소를 보여주셨습니다.
덕분에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 좋게 차를 마셨어요. 녹색연합의 활동가와 회원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녹색연합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편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지기가 생긴다면 그것도 멋진 일이겠지요. 회원님들과 더 자주, 더 많이 만나면 좋겠어요!


인터뷰 정리 사진/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이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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