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들머리 과정 – 첫 번째 만남 후기> 세상에서 소중한 것..

2004.04.12 | 행사/교육/공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간간이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대답하기 전에 질문자체에 먼저 의문이 들었다. ‘왜 [가장]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해? 소중한건 하나가 될 수 없잖아. 간단하게 꼽아보는 것만 세어 봐도 대여섯 개는 넘을 거야.’
이렇게 생각해보는 소중한 것 목록에 “지구”가 포함되어 있는 사람이 과연 세상에 몇 명이 있을까?
지금까지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에 “지구”는 목록 후보에도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존재였다.

–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요 –



“녹색들머리 과정”
녹색삶으로 들어가는 첫 시작이라는 뜻이구나. 누가 지었을까? 제목 한번 멋지다.
처음에 녹색들머리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추진위원으로 함께 하자는 의견을 받았을 때 얼씨구나 했다. 마음먹은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개발과 자본의 논리로만 평가하는 세상에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연합 회원들의 마음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은 다른 회원도 똑같이 안고 있다고 생각했다.

회원들이 추진위원이 되어 회원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만들어진 과정,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녹색 삶을 살자고 녹색연합이 더 많은 손을 내미는 것 같아 반갑기 그지없다.

– 당신에게는 지구가 몇 개가 있어야 하나요? –



녹색삶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만남은 “나의 생태발자국 측정하기” 였다.
생태발자국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서 이런 측정지수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지구환경을 위협하는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해서 녹색사회연구소 남상민 부소장님이 조근조근 이야기를 풀어주신다. 모두들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끄덕~
과정을 신청한 회원들과 함께 설문에 답하면서 진지하게 생태발자국 지수를 측정해본다.

결과는 지구 세 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내가 사는 삶의 방식이 하나뿐인 지구를 세 개씩이나 필요로 한단다.

함께 측정해본 사람들의 지구개수도 세 개, 네 개가 대부분이었다.
모두의 얼굴에 결과에 대한 당혹감과 부끄러움이 묻어난다.



내가 어떻게 살기에 도대체 지구가 세 개나 필요한거지? 하나 뿐인 지구도 언제 한번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모둠시간을 통해 사람들과 지구의 존재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원인도 생각해보았다. 지구 개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의견을 나누었다. 녹색삶을 살고 싶은 고민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과정 첫 만남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저 신이 난다.  

– 녹색삶. 이제 시작이다 –

우리에겐 아직도 여러 번의 만남이 있다.
도시를 흐르는 하천을 직접 체험하고, 녹색삶을 위한 실천사례를 알아보고, 백두대간을 찾아 온몸으로 안아보는 시간, 그리고 각자의 생활 속에서 녹색삶을 스스로 실천하고 느껴보는 끝이 없는 만남도 있다.
이제 지구라는 소중한 존재를 알았으니 아끼고 사랑해줘야 함은 당연한 것 아닐까? 그 방법을 녹색들머리 남은 과정에서 하나씩 하나씩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세상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제 나는 “지구”라는 아주 소중한 존재를 떠올리며 웃으며 대답할 것 같다.



지난 4월8일 녹색들머리 과정의 첫번째 만남에 참가하신 김은아 회원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관련해서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짧게나마 리플해주세요.

<문의 : 시민참여국 김미영 02-747-8500 / serein@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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