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녹색통신 9]- 독일의 강복원프로젝트 ② 되살아나는 이자르강

2014.10.08 | 행사/교육/공지

엘베강으로 유입되는 하펠강 하류. 1770년 엘베와 하펠을 가로막는 제방이 만들어졌고, 1875년부터 하천을 직강화하고 보를 건설해 물을 가두었다. 수로로 정비한 이후 초기엔 화물운송이 늘었지만, 점차 물동량이 줄어 수로 기능은 거의 상실됐다.

연방수로 등급 분류 변경에 따라 대형 물류 적재 선박 운행이 금지되면서 환경단체 나부(NABU 독일자연보호연맹)와 해당 주 브란덴부르크 및 작센안할트가 협력해 하펠 하류 재자연화를 시작하였다.

프로젝트 지역은 엘베강으로 유입되는 하벨강 하류 70km 구간, 1만8700헥타르 면적인데, 초지와 갈대숲이 넓게 형성된 곳이다. 이 지역은 엘베 중류지역 작센 안할트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서하펠지역 브란덴부르크의 자연공원 Natura 2000(유럽연합이 지정한 자연보호구역)을 품고 있다.

강 재자연화에 여러 이해당사자들 참여

하펠강과 수변 습지, 이웃한 저지대가 재자연화 프로젝트의 중점 대상이다. 직강화된 하천구조를 복원해 물길을 다시 살려내고, 물길에서 갈라져 나온 우각호를 다시 본류와 연결하며, 강둑 구간을 허물어 홍수방지를 위한 범람원을 만드는 등 강가와 수변초지를 다시 살리고 있다. 현재, 제방을 덮고 있던 사석들을 제거하자 전형적인 사구가 다시 형성되기 시작했다.

29km구간 71군데 호안블록 제거, 17구간 강둑 제거, 15개 우각호와 연계, 49개 지류 활성화, 89헥타르 범람원과 수변림 형성, 초지 관리, 물관리 향상 등을 위해 총 예산 2300만 유로(약 350억 원)가 배정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단체 나부가 총괄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4년간 면밀한 계획을 거쳤고, 2021년 완료될 예정이다. 해당 지자체와 공동체, 이해 당사자들, 프로젝트 관련자들로 구성된 '120그룹'이 정기적으로 회합하며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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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굴곡형태를 띤 하펠 강 하류 저지대 (Quelle: BfN 2011: Hochwasserschutz- Wasserkrafrnutzung.Bonn. S. 202)
ⓒ NABU
 

2002년부터 렌첸 지역의 엘베강 협곡 습지 420헥타르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10년에 걸쳐 완료되었다. 제방을 쌓아 영농지로 사용되던 수변지대를 범람원 초지로 만들기 위해 강에 맞닿아있던 기존 제방 1.3km을 허물고 그 뒤로 새로운 제방을 만들고, 7.2km 길이의 기존 제방 6군데를 개방하였다.

이 프로젝트는 연방자연보호청, 브란덴부르크 주, 환경단체 '분트'와 '움벨트 힐페' 등이 협력해 추진하였는데, 홍수와 습지 복원을 함께 고려한 프로젝트로 수변 습지 복원 모범 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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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베강의 제방이 옮겨지고 조성된 420헥타르 수변습지 (같은 책S.230) ⓒ K. NABEL

뮌헨을 가로지르는 도심 속 하천 이자르강 복원

한국에도 자주 소개되는 도시 뮌헨을 가로지르는 이자르강(도나우 강의 지류). 여기에서도 8km를 자연에 가까운 하천구조로 복원한 '이자르에 새 생명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홍수 예방을 위해 50m로 정비된 강폭을 90m로 넓히고, 구조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자갈섬을 만들고, 죽은 고목이나 돌들을 깔았다. 강바닥에 층을 만들어 물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어도를 설치했다.

이자르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대도시 내 거대 공간의 재자연화라는 점, 다양한 여러 이해 당사자들의 포괄적 참여를 이루어냈다는 점, 대도시 내에서 인간과 하천과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냈다는 측면에서 특히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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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르강 (Baureferat 같은 책 S. 225) ⓒ Landeshauptstadt Mun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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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르 강 복원 전과 복원 후 (Baureferat 같은 책 S. 225) ⓒ Landeshauptstand Munchen
 

슈베비셰스 도나우 협곡은 거대한 범람원 수림대를 굽이치며 흐른다. 도시 울름에서 동쪽으로 87km에 이르는 이 구간은 독일 내 도나우강의 13%에 해당한다. 이 지역 거의 대부분(85%)은 Natura 2000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는 곳인데, 범람원의 전형적 특성을 간직한 푸른 띠로 형성되어 있다. 2009년부터 3년간 제안 및 계획단계를 거쳤고, 2012년부터 본격적인 복원단계에 들어갔으며, 2020년 완료될 예정이다.

보와 제방, 집중농경으로 인한 폐해를 감소시키고, 자연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1만2600헥타르에 달하는 거대면적에 수변 초지림과 서식공간을 만들어 안정화하기 위해 자연범람원 690헥타르 조성, 강변 10km 재자연화, 범람못과 구지류 20km 재자연화가 진행중이다.

사업은 연방 환경부 지원기금으로 진행되며, 도나우 협곡단체, 습지단체가 담당한다. 하펠 하류 복원도 그렇지만, 재자연화 과정을 계획하는데 투여하는 시간만 3~4년은 기본이고, 본격적인 복원 과정도 10년은 기본이다.


독일의 강복원프로젝트 ① 강 재자연화에 앞장서는 이유 https://www.greenkorea.org/?p=42270
독일의 강복원프로젝트  ③ 개발 대신 보존과 복원을 선택한 독일 https://www.greenkorea.org/?p=42426

글 / 임성희(녹색연합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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