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10월 회원나들이_비정상 산행, 청계산 속으로~ 풍덩!

2014.11.03 | 행사/교육/공지

이번 회원나들이는 기획부터 답사, 현장 프로그램 진행까지 회원의 참여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정상까지 힘들게 가지 말아요.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자연물들을 좀 더 가깝고 자세히 느끼면서 오르는 건 어때요? 천천히 걸으면서요.’ 김민경 회원님의 이 한마디에서 시작된 비정상 산행. 따뜻한 햇살과 가을의 냄새를 만끽하며 걷는 숲길, 그 길 위에는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이 아닌 자연에 동화되어 느리게 걸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침저녁 쌀쌀한 바람이 느껴지는, 오후의 덥지 않은 따사로운 햇살, 쨍하고 깨질 듯한 맑은 하늘, 누가 뭐래도 가을이다. 가을빛을 찾을 수 있을까 기대를 안고 간 청계산. 아직 초록 잎이 한가득인 10월 11일 오후였다.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 같은 청계산~”

녹색연합 회원나들이가 처음인데 프로그램 기획팀 역할을 맡아 덥석 답사에 나섰다가, 내려오며 헉헉했다. 10월 모임에선 ‘비정상등산’이란 주제로 안내가 된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래도 올라가다 보니 헉헉 거리며, 비정상인데~~ 이런 얘길 하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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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한 회원들은 9명, 활동가 3명 눈에 쏙 들어오는 인원이다. 춤추는 달, 산의 지혜를 좋아하는 숲, 도토리를 좋아하는 다람쥐, 추억을 생각하는 오솔길, 산을 좋아하는 단풍, 게으름뱅이 도토리, 구리구리 구름, 잠꾸러기 포도, 노는 걸 좋아하는 콩, 깜짝깜짝 잘 놀라는 토끼, 허공, 뫼산. 같은 가을의 자연물을 골라 인연이 된 짝꿍과 함께 자연이름을 부르며,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아주 천천히 산을 올랐다.

녹색연합 회원 나들이는 다른 산행과 다르게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나서는 나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창한 가을 주말, 가족, 친구, 연인과 같이 여행 나서고 싶은 유혹을 마다하고 이렇게 녹색연합 회원 나들이에 참여한 사람들은 누굴까? 어떤 계기로 녹색연합 회원이 되고, 어떤 관심사를 가졌을까?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부쩍 가까워진다.

비정상산행의 숲 미션, “가을날 자연이 나에게 준 보물”찾기! 막걸리, 보리밥을 앞에 두고 한 마디씩 소감 말하기에서. 친구 따라 나섰다는 분은, 가을날 자연이 준 보물은 바로 옆에 있는 친구라고 하셨고, 가을빛을 만나고 싶어 왔는데 아직 가을빛이 아니라 아쉽다며 그래도 붉은 단풍잎 하나를 발견했다고 한 분도 있었고, 예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 소국을 가지고 오신 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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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회원 나들이. 어느 곳이든, 어느 산이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싱글 싱글 웃음이 많아졌던 신나는 나들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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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회원님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삶을 염원한다. 개성이 강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특수교사이다. 요즘의 관심사는 느긋하게, 자연스럽게!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기! 숲 속에서 풍덩하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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