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한국종교환경회의 가리왕산 벌목 현장 방문

 

한국종교환경회의 대표자들 가리왕산 벌목 현장 방문

– 자연이 아파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 한국종교환경회의 차원에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반대 활동을 지속할 것

 

4일 오후 한국종교환경회의 대표자들이 가리왕산 벌목 현장을 찾았다. 한국종교환경회의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개 종단이 여러 환경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결하기 위해 만든 기구이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에코붓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서울교구환경사목위원회,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8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종교인들은 할 말을 잃은 채 탄식만을 내뱉었다. 벌목 현장을 둘러본 후 밑둥만 남은 잘려진 나무 앞에서 쓰러진 생명들을 위로하는 기도회를 진행하였다. 김용휘 한국종교회의 상임대표(천도교한울연대)는 “경제성장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물질 신봉에서 벗어나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본위, 생명본위의 세상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국종교환경회의는 앞으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반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여 함께 해 나갈 것을 약속하며, 단 3일의 스키 경기를 위한 가리왕산 파괴를 즉각 멈추고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대안지 협상을 시작할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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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5일

녹색연합

  문의 : 임태영 (녹색연합, 010-4917-9644)

 * 첨부. 한국종교환경회의 성명서 “500년 숲을 파괴하는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성명서_한국종교환경회의

 500년 숲을 파괴하는 가리왕산 스키장 건설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가리왕산, 단 3일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경기를 위해 500년의 세계가 파괴되는 현장에서 우리 종교인들은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스키경기가 대체 얼마나 중하기에, 500년 숲이 이렇게 참혹하게 잘려나가고 있는 겁니까? 곱고 작은 풀포기 하나에서 깊고 곧은 500년 노거수 까지, 촘촘하게 얽혀 있는 생명이 가리왕산을 이루고 우리 인간보다 더 오랫동안 주인으로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정부와 강원도가 말하는 동계올림픽의 빛나는 성과가 허상 속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마무리 된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시민들의 혈세로 만든 빚잔치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벌써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든 알펜시아 리조트의 부채에 대한 이자만 매일 1억3천만원씩 납부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함께 안을 수 있는 사회의 안전망은 헐거워지고 아이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인간다운 교육은 팍팍해 지고 있습니다. 토건사업의 빚에 대는 하루 이자만으로도, 우리는 추운 이들과 함께 품어 안을 수 있고 배고픈 이들과 충분히 나누어 먹을 수 있습니다.

이 겨울 가리왕산 숲의 나무와 야생동물이 떠는 것만큼이나 많은 이웃들이 떨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부는 단 3 일의 경기를 위해 숲을 잘라내서는 안됩니다. 설령, 정부와 강원도가 주장하는 것처럼 동계올림픽의 성과가 그리 찬란하다 하더라도, 이 숲을 베고 만들어 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생명 없는 빛일 뿐입니다. 지역과 공동체와 자연에 대한 철학 없는 토건사업에 불과합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온갖 도로며 경기장을 건설하느라 허비한 돈에 지방재정은 허덕이고 우리의 혈세로 그것을 메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앞으로 강원도와 가리왕산 앞에 펼쳐질 일에 벌써부터 답답해져 옵니다.

지금이라도 멈춰야 합니다. 설령 나무가 잘려나갔다 하더라도 공사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가고 더 많은 나무가 잘려나가기 전에 그만 둬야 합니다. 이 숲은 단순히 나무가 많고 오래 되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높다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무와 나무의 뿌리가 서로 만나는 곳은 돌과 흙이 뒤엉켜 있습니다. 여름이면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이면 다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가리왕산의 생태계는 산 전체가 그물망으로 엮여 있습니다. 지금 멈춘다면 우리는 가리왕산을 지금처럼 가리왕산답게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멈추지 않는 다면 이곳에서 보던 어린 주목도, 계절마다 피는 희귀 야생화도 보기 힘들어 질 것입니다.

인간이 탐욕으로 허황된 경제효과로 500년 숲을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 수천억을 들여 망가뜨린 숲은 수천억 수조를 들여도 복원될 리 없습니다. 가리왕산 숲의 호흡은 인간의 것과 다를 것입니다. 이 숲의 역사와 이야기를 우리는 그저 조금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 어느 것도 강원도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또한 알고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의 스키경기를 규정하는 국제스키연맹의 규정집에 따르면 꼭 가리왕산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강원도는 단 3일 경기로 가리왕산을 지목하면서, 스키 시작지점과 끝지점의 높이가 800m이상이 되는 곳 말고는 경기를 치를 수 없다 합니다. 하지만 국제스키연맹의 규정집에서는 개최국의 지형상 800m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때는, 350m~400m 씩 두 번에 나눠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가리왕산과 수천억의 예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에 5개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종교환경회의는 단 3일의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경기를 위해 파괴되는 가리왕산에서 정부와 강원도에 요구합니다.

500년 원시림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강원도의 미래다.

가리왕산 파괴를 즉각 중단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와와 대안지 협상을 시작하라.

 

 

2014. 11. 4

종교환경회의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에코붓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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