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크리스마스 트리로 드리는 인사

2014.12.23 | 행사/교육/공지

 

트리 copy

                                               <가리왕산에서 베어진 나무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입니다>

 

 

회원님, 안녕하세요.

저는 자연생태국에서 활동하는 임태영 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게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들어섰습니다.

트리를 볼 때마다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서 베어지고, 또 베어지고 있는
수십 년, 수백 년 된 나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겨우 3일 동안의 겨울올림픽 축제를 위해
톱과 불도저로 밀어버린 500년 된 우리 모두의 숲 말입니다.

초록색 크리스마스 트리의 진짜 의미는 생명의 고귀함을 우리 가까이에서 느끼라는 것이었나 봅니다.

 

회원님, 이미 나무가 베어졌는데 끝이라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겨울올림픽 분산개최를 권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말은 가리왕산 외에 이미 만들어진 다른 스키장을 활용해도 좋다는 공식적 허락이자,
이미 가리왕산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는 강원도의 핑계를 무시하라는 간접적 지지입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습니다.
 
나무를 함께 껴안고, 함께 울었던 지난 1년
회원님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우리 숲이야‘ 라고 외칠 수 있었습니다.

가리왕산 기슭 땅바닥에 얼굴을 대고, 한데 잠을 자도 춥지도 외롭지도 않았습니다.

함께 하는 회원들과 시민들이 있으니까요.
이 황량한 가리왕산 비탈에 다시 작은 나무를 심게 될 때까지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어주십시오.

 
가리왕산에서 늘 열렸을지도 모를 동물친구들의 떠들썩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올해엔 아마도 열리기 힘들지도 모르겠군요.
가리왕산의 베어진 나무로 만든 세상에서 가장 슬픈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감히 돈으로 메길 수 없는 생명을 기리며, 아프고 슬픈 한해를 정리해 주십시오.
 
저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설악산으로 갑니다.
겨울올림픽을 등에 업고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까지 세우려는 현장에서 고귀한 생명을 흔적을 낱낱이 기록해 오겠습니다.
거친 싸움도 각오하고 있습니다.
새해, 현장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생명과 평화의 기운을 담아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의 녹색연합을 대신해 임태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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