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해봐서 아는데, 제법 기분 좋은 일입니다”- 양선혜회원의 특별한 나눔이야기

2015.01.13 | 행사/교육/공지

*인생의 제 2막을 여는 결혼을 하며 축의금의 일부를 녹색연합에 기부해 주신 양선혜회원님의 특별한 나눔이야기를 나눕니다. 앞으로 우리집 잔치를 녹색연합과 함께 나누겠다는 다짐도 하셨다니! 고맙습니다~^^
회원들의 특별하고 기쁜 일을 녹색연합도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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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후원회원이 된지 7년 쯤 되어 갑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막연함과 막막함의 차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때 시민단체 회원이 되어보기로 한 것입니다. 왜 녹색연합을 선택했냐고 누가 묻는다면 딱히 정돈된 답을 내어놓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국사회가 선택하고 추구하는 대부분의 헛스윙에 매번 콧잔등이 시큰했지만, 녹색연합 활동엔 분명 위로를 받았습니다. 갈수록 극심해지는 자본의 위세에도 여전한 활동가들의 당당함이 항상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녹색연합 회원으로 몇 년을 보냈습니다.

 

IMG_2400지난 12월14일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녹색연합 활동가입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리 되어버렸습니다. 녹색연합과 저의 인연이 꽤나 단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혼식이 끝나고 축의금 중 아주 작은 일부를 녹색연합에 기부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과 기부한 사연을 글로 보내줄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너무 계면쩍은 일이라 우선은 사양했습니다. 하지만, 기부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고 싶다는 말씀에 천성인 쑥스러움을 견뎌보기로 했습니다.

결혼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굉장히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실제로 정말 그렇더군요. 아무튼 새로운 출발을 녹색연합과 함께 하는 일은 상당히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관혼상재에서 돈을 주고받는 것은 우리네 관습으로 굳어진 일입니다. 그 관습이 옳던 그르던 간에 이렇게 내가 후원하고 있는 단체와 조금씩 나눌 수 있었습니다. 뭐 대단한 금액은 아니지만 잔치를 나누고 축복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앞으로 있을 우리 집 모든 잔치를 녹색연합과 함께 나누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힘을 새롭게 내어 서로 보태야 하는 시절입니다. 길거리에 나앉는 사람들, 굴뚝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도통 줄어들지가 않습니다. 오늘의 눈먼 삽질은 내일 유산으로 남겨 줘야할 자연까지도 당장의 쌈짓돈인 자산으로만 여겨 파헤칩니다. 그 어디에서도 유행처럼 번진 말이지만 진짜 ‘지속가능함’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한가운데에 녹색연합과 같은 시민단체가 있습니다. 종종 외롭게도 보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작지만 잔치를 함께 나누는 기부 어떠십니까? 제가 해봐서 아는데, 제법 기분 좋은 일입니다.   

*글/사진: 양선혜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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