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천연기념물 산양, 구조 관리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2015.04.14 | 산양

녹색연합(Gree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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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산양, 

구조·관리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

 

2015년 양의 해, 우리는 올해의 주인공인 천연기념물 산양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일 경북 울진에서는 천연기념물 산양 한 마리가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되었다. 지역의 산양보호단체와 지역주민은 신고를 받은 후 곧 바로 현장에 출동하여 산양을 구조하였으며, 천연기념물 산양 관리 기관에 안전히 이송했다. 이송할 당시 산양의 상태는 빠른 시일 내 자연 방사를 생각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주일이 지난 후 구조된 산양은 폐사하였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도 울진에서 1년 미만의 새끼 산양을 구조했지만 치료 후 회복하는 도중 폐사하였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울진삼척 지역에서만 탈진·폐사한 산양은 총 47마리이다. 그 중 구조/이송 중 폐사한 산양은 5마리, 이송된 후 치료/회복 중 폐사한 산양은 4마리이다. 탈진한 상태로 발견되어 이송/치료 중 폐사한 산양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았다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다. 천연기념물 산양의 구조·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먼저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산양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관리단체에 전문수의사 등 인력을 보강해야 하며 특히 동절기-초봄에는 집중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탈진한 산양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이 기간만이라도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지에서 산양을 구조·치료하고 서식지를 관리할 수 있는 산양 구조치료센터 건립이 시급하다. 울진삼척은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임에도 불구하고 산양을 보호·관리할 시설이 전혀 없다. 울진에서 구조된 산양이 약 4시간 걸리는 강원북부지역까지 가야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양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이다.

 

정부는 천연기념물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멸종위기종 복원에 수 억원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구조한 천연기념물의 응급 처치도 곤란해 폐사하는 마당에 종복원은 무의미하다. 종복원에 들어가는 예산의 일부만 있어도 울진삼척의 산양은 죽음을 면할 수 있다. 정부는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산양의 최남단 집단 서식지 울진삼척 산양의 관리방안을 즉각 마련하라.

 

2015년  4월  14일

녹색연합

 

문의 : 한만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010-4115-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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