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평창동계올림픽 D-1000, 실패로 향하는 카운트다운

 

평창동계올림픽 D-1000, 실패로 향하는 카운트다운

 

  – 빚잔치로 치닫는 평창동계올림픽

  – 귀 닫은 폭주기관차 ‘평창호’

  –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열쇠는 ‘활강경기장 대안 마련’

 

 5월 16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이제 1천일이다.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의 시작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5월 16일을 맞아 서울시, 춘천시,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 등지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름하야 ‘G(Game)-1000’ 기념행사다. ‘행복한 평창 천일의 약속’이라는 특집 TV프로그램도 방송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예능 프로그램도 녹화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억 단위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실패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야말로 실패로 향하는 카운트다운의 시작인 셈이다.

 

빚잔치로 치닫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초 8.8조원이던 평창동계올림픽 사업비는 13조원으로 늘어나 있다. 가장 최근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등 전례들을 살펴보면 더 늘어날 개연성이 충분하다. 계획 대비 인천은 40%, 광주는 3배 이상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물론 잔칫상을 차릴 땐 그에 걸맞은 지출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누가 봐도 과하다는 것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올림픽이 끝나고 일부 경기장 시설을 유지 관리하는 대만 연간 84억 원 정도 적자가 나온다는 것이 KDI 분석이다. 강원도와 강릉시 등 지자체는 지방체를 발행할 계획이다. 미래세대에게 올림픽 개최라는 한 줄짜리 현판과 함께 막대한 부채를 안길 참이다. 거기다가 일반인이 탈 수 없어 1회용일 수밖에 없는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을 짓는 것에 최소 3천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일 계획이다. 물론 훼손될 위기에 처한 가리왕산의 환경가치는 돈으로 추산조차 할 수 없다.

 

귀 닫은 폭주기관차 ‘평창호’

 갈수록 올림픽은 인기가 없다. 2022년 동계올림픽만 하더라도 동계스포츠 저변이 탄탄한 나라들에선 일찌감치 손사래를 치고 있고, 결국 중국과 카자흐스탄만이 최종 후보지로 올라있다. 이제 ‘뜨거운 올림픽 유치경쟁’이란 말도 오래된 이야기가 되었고, IOC는 더 이상 편안히 주빈대접 받으면서 갑질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IOC의 ‘아젠다 2020’이다. ‘아젠다 2020’은 개최국의 재정과 환경을 우선한 IOC의 자구책이다. 2020년 하계올림픽, 2022년 동계올림픽에서도 개최국들은 ‘아젠다2020’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2018년 평창에서만 재정악화 환경파괴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 안을 고수하고 있다. 남이 먼저 우리나라 곡간 걱정하고 있는 판에 정작 우리는 살림걱정 팽개치고 막무가내다. 합리, 논리, 상식 다 때려치우고 무조건 ‘고’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열쇠는 ‘활강경기장 대안 마련’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 모두의 축제여야 한다. 국비, 지방비 할 것 없이 막대한 국민세금으로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전 국민이 주인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십시일반 해서 잔칫상 마련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축제는 불가능하다. ‘G(Game)-1000’의 팡파르는 우리가 감내해야 할 뒷감당의 신호탄이다. 그래서 간곡히 충언한다. 과도한 시설투자를 재고하고, 올림픽의 긍정적인 유산이 유구하게 남을 수 있도록 기존시설을 최대한 활용한 환경·경제 올림픽을 실현하라. 지금 당장 1회용 스키장인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을 중단하고, 기존 시설과 인프라가 건재한 무주리조트를 보완해야 한다. 적어도 강원도와 조직위는 안 된다는 막무가내 주장만을 반복하지 말고, 예산과 공사기간의 실익을 가리왕산과 무주를 놓고 합리적으로 검토해야만 한다. 이에 녹색연합은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대안 마련을 위한 민관위원회’를 강원도에 제안한바 있다. 지금껏 성공한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는 1984년 LA올림픽,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 등은 모두 기존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한 사례였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단순히 수 억 원짜리 D-1000일 행사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진짜 성공한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 단순히 애물단지 시설물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유무형의 온전한 올림픽 유산을 만들어 내서 남겨야 한다. 늦었지만 그 시작은 가리왕산에서부터다.

 

 

 

2015년 5월 15일

녹 색 연 합

 

 

문의: 정규석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010-3406-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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