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저 수문을 열자,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물고기가 돌아올 수 있도록!

2015.05.21 | 4대강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 < 녹색연합 성명서 >

 

닫힌 저 수문을 열자,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물고기가 돌아올 수 있도록!

 

강 하구의 기수역은 바다와 하천의 연결통로서 단위면적당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이 가장 높은 지역

국내 강 하구 중 47%닫힌하구상태이며, 강과 하천에 33,840개의 크고 작은 보 설치

하굿둑/보 설치로 회귀성 어류의 생활사 절단 등 생물종다양성 심각한 영향 초래

수생태계 및 기수역 생태계 복원과 어류 이동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 증가

녹색연합, 기수역 생태계 복원 노력 촉구 및 매년 5월 셋째주 물고기 이동 주간 선포

2211

 

매년 5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녹색연합은 올해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의 강 하구 생태계의 중요성을 주목하며 훼손된 기수역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부당국의 노력을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산란, 생육, 먹이 및 수명 주기를 완료하기 위해 이동해야 하는 물고기의 생활사가 하천-강-바다 그리고 인간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중요한 생태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물고기의 이동성을 확보를 위해 수문 개방과 보의 철거 등을 촉구한다.

강 하구의 기수역은 생물다양성과 생산성 등 생태적 가치가 가장 큰 지역

강 하구는 바다와 하천의 연결통로이다. 지구상의 여러 생태환경 중 생산성과 생물다양성 등 단위면적당 생태적 가치가 가장 큰 환경(기수역의 단위 면적당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250배, 갯벌의 단위 면적당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100배)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기수성 어류가 서식하는 곳이자 다양한 연안 어류의 산란 및 치어생육 장소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국내 강 하구 중 47%가 ‘닫힌하구’ 상태이며, 강과 하천에 33,840개의 크고 작은 보 설치

우리나라는 전체 하구 463개 중 국내 하천법에 의한 국가하천 13개, 지방1급 하천 4개, 지방 2급 하천 312개의 하구가 연안으로 직접 유입되고 있다. 이 중 47%(228개)의 하구가 이미 하구순환이 차단된 ‘닫힌하구’이다. 하굿둑/방조제와 같은 하구순환을 차단하는 인공구조물은 산란을 위해 상류나 하류로 이동하는 회귀성 어류나 담수역 내에서 국지적으로 이동하는 어류의 이동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이는 하굿둑/방조제 뿐만 아니라 33,840개의 크고 작은 보가 설치된 강과 하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권역별 보설치현황(2015년 현재)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하굿둑/수중보

수중보

하굿둑

하굿둑

하굿둑

 

7128

12147

7161

2362

5042

어도

1127

1426

733

455

799

(출처 : 국가어도정보시스템 http://www.fishway.go.kr 어도현황 재구성. 2015년, 농어촌연구원)

하굿둑/보 설치, 회귀성 어류의 생활사 단절 등 생물종다양성에 심각한 영향 초래

바닷물이 강 하구로 유입되지 않고 다양한 영양염류를 함유하고 있는 담수가 강 하구로 유입되지 않을 경우 기수역 생태계의 생물종다양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류들의 경우 산란, 생육, 먹이 및 수명 주기를 완료하기 위해 이동을 해야 하며, 이들 종은 먹이사슬에서 연결고리이자 강의 건강하고 생산적인 시스템을 형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생태학적 역할을 한다.

구분

어종

다양도

종풍부도

우점도

균등도

먹이섭식군 특징

섬진강 하구역

총 11목 19과 34종

1.28

4.25

0.56

0.37

초식성,충식성,잡식성,어식성

낙동강 하구역

10종 21과 36종

0.97

3.47

0.73

0.29

잡식성,어식성

(출처 : 어도 실태조사 및 개선 연구 재구성, 2009년,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

하굿둑/보/댐 철거 등 기수역 복원과 어류의 이동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 증가

이미 국제사회는 수생태계의 건강성 회복과 기수역 및 하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류들의 계절적 이동에 관한 관심을 갖고 어류의 이동에 대한 연구와 댐/보 철거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 및 주 정부, 지자체, 환경단체 등이 협력하여 기능을 상실한 강과 강 하구의 둑/댐/보 등을 개방/철거하고 어류의 생태통로를 복원하고 있다. 일본 아라세댐의 순차적 철거가 진행되면서 수질 개선과 구마강 하구 갯벌의 김 양식 증가와 장어잡이가 부활하는 등 55년 만에 흐르는 강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또한, WWF, IUCN SSC 등 6개 기관들이 주축이 되어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World Fish Migration Day)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열린 강과 회귀성 어류들의 중요성, 건강한 자연 하천의 연결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전 세계적인 홍보와 캠페인으로 2014년 5월 24일에 처음 열린 이 행사에 전 세계 53개국 1,000개가 훨씬 넘는 조직/단체 등이 참여하였다. 2년마다 열리는 WFMD 행사는 2016년 5월 21일 두 번째 예정되어 있다. 녹색연합도 2016년 WFMD 등록을 마친 상태이다.

전국녹색연합, 기수역의 생태계 복원 노력 촉구 및 매년 5월 셋째주 물고기 이동 주간으로 선포

우리나라는 최근 4대강의 대형 보/댐 설치를 비롯하여 큰 강의 하굿둑, 새만금호, 화성호, 석문호 등의 방조제로 강 하구 기수역의 생태계는 이미 심각한 훼손과 환경변화, 수질오염, 어종 감소 등을 겪고 있다.

이제 기능을 상실한 하굿둑과 방조제, 보/댐을 비롯한 인공구조물에 대한 수문 개방과 철거, 생태복원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의 어도 설치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회유성/회귀성 어류들의 산란시기에 맞춰 하굿둑과 보의 수문 개방을 먼저 시작하자.

이를 위해 전국녹색연합은 기수역의 생태계 복원을 위하여 닫힌하구의 수문개방과 보 철거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5월 셋째주를 물고기 이동 주간으로 선포하고 시민들과 함께 강 하구 기수역과 하천의 건강한 생물이동통로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 5월 21일

전국녹색연합

(광주전남/광양만/대구경북/대전충남/부산/전북/인천/원주/설악/본부/녹색교육센터/녹색법률센터/녹색사회연구소/작은것이아름답다)

* 문의 : 박정운 사무국장(녹색사회연구소), 02-747-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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