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드로잉 후기] 잘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시간

2015.05.22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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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의 그림과 실제 그림의 차이. 보고 그리면 누구나 잘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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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설명보다 눈에 보이는 바로 그 모양대로, 그 색을 찾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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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다 다른 자연, 그래서 자연 그리기는 그림을 잘 그리는 가장 빠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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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아름답고 고요한 시간, 자연과 나 둘만 있는 시간.class5

2015년 5월 17일 생태드로잉 5기 작품 전시 '경희궁의 5월'^^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태드로잉을 신청했습니다. 수업 전 노트를 사고, 펜을 살 때도 그림을 그릴 생각을 하니 살짝 쿵 두근거렸지요.

 

사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즐겁게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잘 그리면 더 즐거워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어요. 내 생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본 것을 그립니다. 대신 그 전에 충분히 바라봅니다. 충분히 바라보고 자연과 서로 알게 되면 잘 그려지니까요. 가장 옅은 색부터 천천히 색칠해갑니다. 어린 잎이 시간이 지나면 연두 빛에서 진한 초록이 되듯 그렇게 채워나갑니다.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자라온 그대로를 존중해주면 멋진 그림이 탄생합니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배우게 될 줄 알았습니다. 지금껏 그림 그리기가 어려웠던 것은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바라보는 법이 부족했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부족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생태 드로잉은 잘 그리는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잘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다섯번의 시간은 시작일 뿐이죠. 그러나 멋지게 잘 시작한 것 같아요. 종강 바로 다음날 4박5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렇게 스케치북과 팔레트를 챙겨와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 而非徒畜也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 조선시대 문인 유한전

 

관심을 가지면 잘 보이게 되고, 잘 보이면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이렇게 멋진 생태드로잉으로 가는 첫걸음을 신나게 시작합니다.

 

/ 생태드로잉 5기 장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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