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내주는 기부파티> 붙잡아 주신 생명의 끈, 놓치지 않겠습니다.

2015.11.09 | 행사/교육/공지


생명의 끈을 내어주는, 그래서 끈내주는! 기부파티였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 촘촘히 연결 되어 있지만 보이지는 않는 끈, 생명의 끈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나와 산양, 나와 설악산, 우리 사이에 연결 되어 있는 생명의 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부탁드렸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케이블카 선이 아니라 생명의 끈이라고, 그 생명의 끈을 잡아달라고요. 로드킬 당한 야생동물이, 설악산의 산양이, 4대강 녹조 위로 떠오른 물고기가, 철창 안에 갇힌 10살짜리 곰이 눈빛으로 던지는 생명의 메시지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요. 가리왕산의 왕사스레와 길가에 핀 들풀마저도 온 몸으로 흔들리며 외치는 그 생명의 힘을 멈춰 서서 바라봐달라고요. 당신과 나, 그리고 온 우주의 생명이 빼곡히 연결 되어 지탱하고 있는 이 지구의 동지로서, 손 꼭 잡아 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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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내주는 기부파티는 설악산에서 케이블카를 떼어내는 퍼포먼스로 시작했습니다. 종이로 만든 케이블카 모형을 마구 찢어 버리고, ‘철거 비용’을 기부하시며 지으시던 웃음들이 마음에 남습니다. 종이 케이블카를 찢듯이, 국립공원에 짓겠다는 케이블카 정거장들은 물론 호텔, 리조트들도 모두 ‘백지화’ 할 수 있는 날을 상상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산양에게, 자연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손글씨로 정겹게 담아주셨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글귀를 산양에게 선물하고 나면 이번엔 특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에코휠! 녹색연합 활동에 대한 퀴즈를 맞히면 에코휠을 돌려 선물을 받아 가실 수 있었지요. 에코박스 안에는 활동가들이 정성을 담아 만든 밀랍초도 있었고요, 돌베개에서 기증해주신 책들, <그리다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어슬렁정거장 이용권, 그린디자이너 윤호섭 교수님의 작품들, 그리고 지구에게 항상 미안한 아웃도어 제로그램의 후원 물품들까지. 녹색연합의 기부파티를 응원하는 여러곳에서 다양한 선물들을 전해주셨습니다. 녹색연합의 올 한해 활동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시도 있었습니다. 한쪽 벽면을 장식한 활동사진 전시 ‘생명을 지키는 순간, 기억의 끈’에는 현장에 오신 분들의 얼굴도 직접 담았습니다. 생명을 지키는 활동에 바로 당신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눈치 채셨겠지요?

본격적인 파티는 네트워킹이 시작되고부터였습니다. ‘아름다운 지구인을 찾아라’ 코너에서는 행사장에 오신 분들끼리 어떤 녹색실천으로 연결 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숲을 살리는 재생용지를 사용하는 사람들, 반드시 텀블러를 챙기는 사람들, 휴지대신 손수건을 쓰는 사람들,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여기에 온 사람들의 지구를 위하는 그 마음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에 반갑지 않으셨나요? 두 번째 코너는 ‘지구를 지키는 한 문장 만들기’였습니다. 스물 네가지 키워드 중 마음에 드는 단어들을 골라 그룹별로 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 코너였지요. 한 그룹 한 그룹 만들어낸 문장을 발표할 때마다 감탄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우리는 자유시민으로 연결 되어, 생명·평화를 실천하는 회원으로서 선물과도 같은 기쁨을 누립니다.”

“반달가슴곰과 강에게 생명과 평화를 선물하는 기부를 실천합시다.”

일상에서 녹색을 실천하고, 생명과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삶들. 그것을 공유하는 시간이 값지고 소중했습니다.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분들과 함께여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박그림, 유경희, 김혜애 녹색연합 대표의 감동적인 후원요청에 이어 홍보대사인 김미화 방송인의 인사까지. 녹색연합의 생명을 지키는 활동이 좀 더 떳떳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도 고맙습니다. 그렇지만 더, 조금만 더 도와주십사 요청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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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지막까지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의 ‘플랫폼’, 생명의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녹색연합이 당당히 생명의 존엄을 거리에서, 국회에서, 어디에서든 외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끈내주는 기부파티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순간 붙잡아 주신 생명의 끈, 놓치지 않겠습니다. 함께 꽈악, 더, 부여잡아볼까요?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