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자연학교 준비 완료! 설악산의 너른 품으로 갑니다.

2018.07.31 | 행사/교육/공지

자연뭉치들의 어른친구, 모둠교사 워크숍을 다녀왔어요.

참새, 도라지, 해마, 바람, 물방개, 오리너구리, 문어.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어린이자연학교 모둠교사들의 자연이름입니다.

2018 녹색연합 어린이자연학교 ‘으쌰으쌰 자연뭉치들’ 의 어른친구인 모둠교사들은 지난주 이틀간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고 자연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느끼게 될 현장을 미리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서 말이에요.

 

이번 어린이자연학교 친구들을 맞아줄 설악산은 산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립공원, 유네스코생물권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지역으로 중복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는 문화적, 생태적가치가 높은 특별한 산입니다.

설악산 지킴이 박그림 선생님과 함께 장수대에서 대승폭포까지 걸으며 바라본 설악산은 말 그대로 모두를 품어주고 내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산양이 아슬아슬 이동했을 절벽을 보며 산양의 발바닥은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해보고, 우리가 걸어올라온 데크를 돌아보며 단순히 편리함이 아닌 함께 변화한 것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추자 내 숨소리에 묻혀있던 풀벌레와 새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겨울에는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이라도 볼 수 있지만 아쉽게도 여름에 산양의 모습을 직접 보기란 쉽지 않아요. 주민들의 신고로 산양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 방문해 생태학습장과 치료실에 있는 산양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해 구조되는 산양의 60%가 낮에 다녀온 장수대에서 발생하는데요, 올해만 18마리를 구조했는데 그 중 5마리만이 생존해 기술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합니다.

2박3일간 함께할 친구들과 친해지는 시간!

서로를 믿어야만 재미있는, 나의 작은 움직임 하나가 모두에게 전달되어 신뢰와 협동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밧줄놀이도 직접 해보았답니다. 줄 하나로 순식간에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밧줄놀이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강사가 직접 진행해 안전도 걱정 없어요!

‘여기! 길이 있어요!’. 이 소리는 한여름 더위도 잊고 뛰어놀던 아이들이 뛰어들 시원한 계곡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찾아 헤매던 모둠교사 중 한명이 지른 즐거운 비명 소리였습니다. 키가 크지만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정리된 풀숲을 지나니 깊지 않아 물놀이에 안성맞춤인 장소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물 가까이 다가가자 작은 물고기 수십마리가 모였다 흩어집니다. 물속 생명들을 헤치지 않고 관찰할 도구도 충분히 챙겨야겠어요.

2박3일간 참가자들이 보고 듣고 느낄 시간과 장소를 모두 둘러보고 안전을 점검하다보니 이틀이 모자랄 지경이었지만, 자연 속에서 그동안 잠들어있던 오감을 느끼며 신이 날 아이들을 생각하니 덩달아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온 모둠교사 스탭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소방 안전 교육과, 반성폭력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어린이 자연학교를 위한 준비가 거의 다 끝났습니다. 88일부터 10일까지 23일간 자연의 넉넉함과 친구들과의 협동을 배우고, 자연 속에서 실컷 뛰어놀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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