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꽃 산호는 식물일까요? 동물일까요?

2018.10.24 | 군기지

스노쿨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바라본 바다 속은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형형색색의 산호가 일렁거리고, 오렌지색 바탕에 하얀 줄무늬의 예쁜 물고기 니모가 말미잘 촉수에 몸을 휘감고 노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이런 풍경은 해외가 아니라 제주 바다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바다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호는 흔히 식물, 혹은 광물로 오인되고는 하지만, 동물입니다. 촉수를 가진 아주 작은 동물들이 잔뜩 모인 군체 모습이지요. 모여 있는 하나하나의 작은 동물 개체를 산호 폴립이라고 부릅니다. 산호 폴립을 확대해 보면, 촉수가 바깥을 향해 있어 물속을 떠다니는 플랑크톤을 먹고 삽니다. 제주 바다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산호는 석회질 골격이 없고, 물결에 따라 흔들리는 부드러운 연산호(soft coral)입니다.

 

❋ 제주 산호정원

문화재청은 2004년 바다 속에 서식하는 생물 군락지로는 최초로 섶섬, 문섬, 범섬 등 서귀포 해역(70,410,688㎡)과 화순항, 형제섬, 대정읍 등 송악산 해역(22,229,461㎡)을 천연기념물 442호로 지정합니다. 이곳만의 독특한 연산호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서이지요.

서귀포시 강정마을 앞 15~25미터 바다 속에는 기상천외한 ‘산호 정원(Coral Garden)’이 있습니다. 기차 모양의 긴 바위가 북서 방향으로 향하고, 암반 직벽을 따라 대규모 연산호 군락이 형형색색 존재합니다. 맨드라미 모양의 연산호는 몸집을 부풀려 분홍색 자태를 뽐내고, 황금빛 분홍빛 돌산호는 거센 해류에 촉수를 길게 뽑고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어요. 관상용 아열대어종인 쏠배감펭은 두려움 없이 산호 밭을 헤집습니다.

 

❋ 산호를 기록하며 …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강정 앞바다 연산호 군락의 변화상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꾸준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정등대, 서건도, 기차바위, 범섬 네 지역을 중심으로 관찰합니다.

수중 지형을 익히고 계절별로 같은 지점에서 방형구 틀을 대고 사진을 찍습니다. 서로 조사시간을 맞추고, 장비를 점검하고, 배를 빌려 수중기록을 하는 작업은 쉽지 않아요, 날씨나 수중 시야는 마음대로 되지 않고, 촬영 장비는 조심스레 다루어도 종종 고장이 납니다.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여 전체적인 연산호의 변화상을 확인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습니다. 제주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직접 영향권에 있는 강정등대와 서건도 주변 연산호는 한눈에 알아챌 만큼 개체수가 사라졌습니다.

▲ 제주해군기지 공사 전 / 후 비교사진

인위적인 대형 구조물이 생기면서 조류의 흐름이 정체되고 오염된 탓으로 추정됩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각종 보호구역으로 중복 지정된 강정 앞바다, 연산호 군락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절실합니다.

 

 

❋ 강정등대 영상

❋ 서건도 영상

 

 

녹색연합은 다양한 육상, 해양생태계 훼손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합니다.

연산호 조사 활동도 하고 있어요!

 

 

녹색연합 연산호 보호 캠페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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