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회원모임] 햇살 좋은 날 성북동 나들이

네팔에서 2년 동안의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 온지 한달 반,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친구였다.
환경에 대해서,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서, 플라스틱의 역습 대해서 눈치 보지 않고 말 할 수 있는 친구.
그래서 녹색연합 새내기 회원 모임이 내심 기대가 되었다.
사실 네팔에서 만났던, 환경에 대한 막연한 관심만 있던 나를 실천할 수 있게 이끌어준 한 친구가
틈만 나면 녹색연합 이야기를 해줬었다.

 



“언니, 녹연은 그냥 환경단체가 아니야,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소신껏 환경운동을 하면서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줘.
언니가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꼭 나가서
언니도 같이 활동하고 목소리를 냈음 좋겠어. 한국가면 꼭 녹색연합 한 번 가봐.”

 

볕 좋은 토요일 오후, 성북동 호두나무 집의 첫인상은 ‘친절하다’ 였다.
반가운 손님을 맞아주듯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 줬던 활동가분들도,
녹색연합에서 만난 사람들을 ‘지구별에서 만난 참 좋은인연’이라 말하는 이 공간이,
작은 것에서도 자연을 생각하는 친절함이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플라스틱의 위험성과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강연을 듣고, 다른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어쩜 다들 나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듯 말씀해 주시던지, 쉼 없는 끄덕임으로 대답했다.
얼마 전, 크리스 조던의 ‘아름다움 너머’ 전시를 봤던 터라 강연 내용이 더 마음에 와 닿았고,
미드웨이 섬의 알바트로스 뿐 아니라, 네팔에서 보았던, 길에 사는 소들이 먹이를 찾아 쓰레기 통을 뒤지다
음식물 찌꺼기가 붙은 비닐봉지를 그냥 먹던 모습이 계속 마음에 맴돌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먼저 제일 가까운 엄마, 아빠에게 신 문물 전파하듯  이번 모임에서 만들었던 밀랍랩을 소개해 줬다.
그리고 칫솔 교체할 때가 된 엄마에게는 대나무 칫솔을 선물했다.
집에 있는 샴푸가 거의 바닥을 보이길래 머리부터 발끝까지 쓸 수 있는 샴푸바를 대기시켜 두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볍게 툭, 소개하는 센스를 길러야겠다.

 

지나가는 길에 언제든 들러 차 한잔 하면서 쉬다 가도 좋다는 녹색연합 활동가분들의 친절한 배웅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 맞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긴 기분에 마음이 따뜻했다. 봄은 역시
새로운 걸 시작하기에도, 새로운 인연을 맺기에도 좋은 계절인가 보다.

20190417 최효정(Sh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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