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보고 싶은 책] 늑대가 온다 / 모래 군의 열두 달

늑대의 삶은 늘 고달프다. 버거운 육식동물 세계에서 살아가고, 살아남으려는 늑대의 삶. 대한민국 최고의 야생동물 전문가라 불리는 최현명. 그는 그 늑대의 험한 삶 속으로 기꺼이 뛰어드는 사람이다. 책은 한반도에서는 더이상 만날 수 없는 야생늑대를 쫓아 2002년 네이멍구 자치주로 향한 그의 45일간의 여정을 담는다. 그는 늑대와 스스로를 두고 도대체 알 수 없는 인연이라 말한다. 야생동물의 흔적을 쫓던 그가 모래언덕을 넘고, 초지를 달려 기어코 늑대를 만난 그 생생한 순간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야생을 향한 끝없는 호기심과 애정이 결국 그를 늑대에게로 이끌었음을. 인간의 삶은 야생으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깨끗하고 편리한 인간의 세계에서 야생동물의 존재는 점점 지워진다. 야생동물이 살아남기 힘든 이 세계가, 인간만이 잘살아가도록 만든 이 세계가 과연 ‘자연’스러운 것일까? 책의 제목처럼 ‘늑대가 온다’해도 이제 한국에는 더이상 그가 살아갈 야생이 남아있지 않다. 올 수 없는 늑대를 찾아 오늘도 야생으로 가는 사람. 어쩌면 우리나라에 남은 마지막 야생늑대는 바로 최현명, 그일지 모른다.

글. 박은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저자 : 알도 레오폴드, 송명규 옮김, 출판사 : 따님 출판년도 : 2000

몇 년 전 나는 집 주변에 편의점 하나 없던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하였다. 당시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인정머리 없는 집값이었다. 땅을 가지고 니것 내것 나누는 이분법 사이에 나는 내 몸 뉘일 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나는 반문했다. 땅은 양이 고정되어있다. 모든 인간은 땅 없이 살 수 없다.
땅의 특성들을 나열하다 보면 결국 물과 햇빛처럼 공공재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과연 땅을 개인이 소유하는 것은 올바른 것인가?

질문을 좀 더 확장해보자. 땅은 거대한 생명의 순환 속에서 존재한다. 또한 인간은 그 순환 속에 다른 생명들과 같은 동료일 뿐이다. 즉 인간만이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은 오만이다. 땅은 결국 모든 생명들이 공유해야 한다.

책 <모래 군의 열두 달>은 저자인 알도 레오폴드가 시골에서 바라본 자연의 열두 달 경험과 인간이 그간 쌓아 놓은 지식을 통해서 자연의 보호를 역설한다. 진화론은 인간이 생태계 안에 존재하는 생명임을 이야기하며, 윤리학에서는 자연이 느낄 고통에 우리가 공감해야 함을 가르쳐 준다. 저자는 땅을 유희의 대상이자 투자의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이야기한다. “정복자의 역할은 궁극적으로 자멸의 길을 가져왔다.” 지금 우리는 땅을 무엇으로 바라보는가? 가리왕산과 설악산 그리고 4대강까지 지금의 땅은 정복자의 오만을 기록하고 있을지 모른다.

글. 이부영(녹색연합 청년인턴 활동가)

이 글은 녹색희망 268호에 실린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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